봄에 즐기는 '월하독작(月下獨酌)' 여심을 매혹하는 술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중략)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월하독작’이란 시의 일부다(출처 두산백과). 시인은 아니어도 완연하게 핀 봄 꽃 아래에서 노래와 글 등 풍류를 즐기며 마실 수 있는 매력적인 술들을 만나보자.

▶클리어 아사히 벚꽃 축제

아사히에서 벚꽃 에디션으로 나온 ‘클리어 아사히 벚꽃 축제’.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달달함이 더해지는 캔 디자인패키지의 감성은 여성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흩날리는 벚꽃 디자인처럼 봄날에 즐기기에 좋다. 벚꽃 향이 따로 나지는 않지만, 아사히 맥주 특유의 상쾌한 풍미만으로 만족스럽다. 한정 판매라서 그런지, 또는 벚꽃 잎이 막바지를 달리며 우수수 떨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벚꽃나무 아래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해지게 한다.

▶달달데이 벚꽃소주

스몰주점 프랜차이즈 달달데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벚꽃소주’와 ‘벚꽃 탄산소주’. 실제로 국내산 벚꽃이 함유되어 있다. 이 술의 매력은 잔에 따라보면 한 눈에 찾을 수 있다. 분홍빛 자태를 뽐내는 모습에 ‘벚꽃잎이 잔에 채워지면 분홍빛이 우리를 적시니 웃음꽃이 피어나는 봄 마시자 마음껏’이란 문구에 한껏 공감이 된다. 테이크아웃 구매가 가능해 소문을 듣고 찾은 고객들은 벚꽃소주를 들고 꽃놀이를 즐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도수가 일반 소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니, 벚꽃향에 취해 과음은 주의하도록 하자.

▶하이트진로 이슬톡톡

과일맛 저도주 강세에 이어 탄산수 시장이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잇고 있다. 취하려고 마시기보다 가볍게 한잔 술을 즐기고자 하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이슬톡톡’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함께 한다. 화이트 와인 베이스에 복숭아 향과 탄산을 첨가했다. 이름 그대로 ‘톡톡 튀는’ 탄산과 달콤한 복숭아의 과실향을 조화롭게 구현했다. 투명 유리병에 그려진 단발머리의 캐릭터(복순이) 역시 젊은 여성들에게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호가든 로제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 맛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호가든. 점점 다양화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호가든이 달콤함에 빠졌다. ‘호가든 로제’는 ‘유리잔 대신 과일잼 용기에 맥주를 담아 마셨다’는 벨기에 전통설화에 착안한 저도수 과일맥주를 선보였다. 가장 먼저 호가든 고유의 패키지 대신 봄 옷을 입은 듯 상큼한 분홍빛 패키지가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밀맥주 맛에 라즈베리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한 모금에도 풍부한 과일향을 맛볼 수 있다.

▶배혜정도가 유자 생막걸리

달달한 과일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밤, 블루베리, 자색 고구마, 바나나 등 다양한 과실을 접목한 막걸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봄을 떠올리게 하는 ‘상큼한 맛’의 술을 맛보고 싶다면 ‘유자 생막걸리’가 고민을 줄여준다. 국내산 유자과즙이 함유된 웰빙 막걸리로 유자 특유의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이 웅크려 있던 몸을 펴게 한다. 부드러운 목 넘김 끝에 유자의 상큼함과 누룩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롯데주류 설중매 매실소다

롯데주류의 대표적 브랜드 설중매가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과실주를 선보였다. 매실소다는 말 그대로 매실 특유의 산뜻한 맛에 톡 쏘는 탄산이 합쳐졌다.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듯 높지 않은 알코올 도수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산뜻함, 탄산, 그리고 달콤함이 공존해 더욱 매력적인 맛을 봄낸다. 기존의 설중매 패키지인 유리병 대신 페트병을 적용, 휴대성을 살리며 설중매라는 브랜드 역시 한층 젊어진 모습이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포토파크, 아사히, 하이트진로, 달달데이 공식 블로그 발췌, OB맥주, 호가든, 배혜정도가, 롯데주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25호 (16.04.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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