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 "브아걸 해체설 후 더 끈끈해졌다, 외면받을때까지 활동할것"(인터뷰②)

뉴스엔 2016. 4.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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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만큼 기복 없이 탄탄한 걸그룹이 또 있을까.

2006년 1집 앨범 '유어 스토리(Your Story)'로 데뷔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난 10년간 '러브(Love)',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사인(Sigh)', '식스 센스(Sixth Sense)', '어쩌다', '다가와서', '유(You)', '홀드 더 라인(Hold the Line), '오늘은 그대와 하늘 위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장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팀이 허다하고, 불화설이나 탈퇴설, 혹은 각종 사건 사고의 주인공이 돼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들도 셀 수 없는 가요계에서 별다른 구설수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행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리드보컬 제아를 필두로 보컬 나르샤와 래퍼 미료, 막내 보컬 가인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실력파로 인정받은 이들은 따로, 또 같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초 겪었던 활동 부진과 멤버들의 열애설, 그룹 해체설 등 여러 우여곡절도 분명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 팬들과의 끈끈한 의리 덕분에 지금의 브라운아이드걸스가 가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듬직한 리더 제아가 있었다. 제아는 솔로 컴백을 앞두고 4월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10주년을 맞아 솔로로 나오게 된 건 아니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로서, 솔로 가수로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게 될 것 같다"며 "현재 멤버들과 함께 브라운아이드걸스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지난 활동 때는 물리학이라는 어려운 아이템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렇게 어려운 콘셉트는 아니다"고 운을 뗐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10주년 기념 같은 타이틀은 너무 노티날 것 같고, 10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선물을 만들고 있어요. 멤버들 각자에게도 풍성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시작이 반인데 작업 시작은 했어요.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는 건 맞아요. 올해 안에 안 나오면 우리 큰일나요."

리더로서 겪었던 고충도 허심탄회 털어놨다. 제아는 "사실 데뷔 초때가 제일 힘들었다. 멤버 중 두 명이 동갑이라 쓴소리를 할 때 친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이 됐다. 그런 생각을 하면 혼자 우울해지더라. 말을 딱 하고나서도 뒤에서 좀 그랬다. 멤버들은 전혀 소외시키지 않는데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 뭔가 든다. 리더만의 고충이 있다. 항상 팀을 볼 때 리더를 본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초반에 너무 좋을 때도 서운한 게 항상 있었다. 이젠 세월이 흘러 내가 감당해야할 부분을 나눠하고 있다. 고충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0년간 버틸 수 있었던 것에 내 노력도 있었지 않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현재 리더로서 하고 있는 고민을 묻자 "미료가 빨리 남자친구를 만나야한다. 그게 진짜 내 최대 고민이다. 미료가 기사 나온 거 보면 뭐라고 할텐데 자기는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 진짜 남자친구가 있어 그런 건지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연애 세포가 죽었다고 하더라. 제발 세포를 일깨워줄 남자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10년의 공은 결국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멤버들에게 돌렸다. 제아는 "우리끼리 의리도 있고 단단하기도 하다. 멤버들 모두 우리 팀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멤버들 모두 팀 안에서 여러 가지를 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라는 타이틀은 늘 갖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걸그룹 중 10년간 장수한 그룹이 우리가 처음인 줄 몰랐다. 다들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주시니까 그런가보다 싶다. 뿌듯하기도 하고 멤버들, 회사 측에도 고맙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사실 우린 초반에 위기를 맛본 팀이에요. 2집이 너무 잘 안 돼 그때 사라지는 줄 알고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나 싶었어요. 이후 '홀드 더 라인'이 잘 돼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알게 모르게 위기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넷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똘똘 뭉쳤죠. 외부적으로 힘든 게 있더라도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어요. 개개인의 배려심까지 있었기 때문에 우리 팀이 10년간 지켜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수줍은 고등학생이었던 가인은 올해 서른이 됐고, 어느새 리더 언니 제아에게 살빼라며 거침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당찬 막내가 됐다. 함께 데뷔해 잠시 다른 소속사에 떨어져 있었던 멤버들은 가인이 먼저 몸 담고 있었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이팝)으로 적을 옮겨 이제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됐다. '아브라카다브라'까지 팬들이 여자 반 남자 반이었다면 '식스센스' 때부터는 여성 팬이 90%에 육박하는 걸크러쉬 그룹으로 거듭났다.

제아는 "막내가 드디어 30대가 됐다. 아이고 좋다. 그전에는 혼자 20대라고 우쭐댔는데 그럴 때마다 30대 금방 온다고 이야기해줬다. 29살 때까지 20대라고 말했는데 막상 30대가 되니 나이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더라. 30대가 딱 되니까 마음가짐도 30대처럼 변했다. 다 같이 30대라 정말 좋다. 막내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잔소리가 엄청 심해졌다는 점이다. 막내를 고등학생 때부터 봐 언니들이 막내가 지각할 때나 실수를 할 때 잔소리를 많이 했다. 선생님처럼 잔소리를 했는데 그게 마음에 있었는 지 요즘 잔소리가 늘었다. 가끔 꼬집고 싶기도 하다. 내가 얼마 전 폭식을 해 살이 쪘는데 가인이 살빼라고 잔소리를 하더라. Mnet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을 볼 때 살 빼고 싶은 욕구가 안 드냐며 잔소리를 엄청 하더라. 그런 잔소리도 다 좋게 다가온다. 덕분에 6일 만에 3kg를 뺐다. 원래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식단 관리로 감량에 성공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소속사를 옮기고 합쳐진 뒤 멤버들과 더 자주 보게 되고 뭔가 더 끈끈해진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회사가 달라 뭔가를 할 때 거쳐지는 게 있었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다이렉트라 작업 환경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좋아요."

지난해 6월 불거진 황당한 해체설은 멤버들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당시 멤버들은 2013년 7월 발표한 5집 '블랙 박스' 이후 오랜만에 의기투합,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신보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제아는 "해체설이 났을 때 물리학 같은 새 앨범 콘셉트가 다 나와 있을 때였다. 나도 너무 놀랐다. 해체설 후 바로 정정 기사가 났는데 덕분에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지고 멤버들끼리도 더 끈끈해졌다. 앞으로도 오래 활동할 거다. 출발 자체가 걸그룹이라기보다 보컬 그룹이었고 얼굴 없는 가수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중 분들이 완전 외면하지 않는 한 길게, 친구처럼 오래 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아는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그룹 활동은 없는 성향을 끌어내고 끄집어내는 게 많아 재밌다. 솔로 활동할 때는 제아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앞으로 계속 병행하고 싶다. 물론 시작 단계에서는 다 어렵다. 예전에 '식스센스'를 할 때 군복 같은 걸 입고 소리를 질러야했는데 미치겠더라. 걸크러쉬 콘셉트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여성스러운 것보다 나름대로 그런 게 맞더라"고 설명했다.(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이팝)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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