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으로 번지는 도로 위 시비.."양보의식 필요"

권혜민 기자 2016. 4.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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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강원=뉴스1) 권혜민 기자 = 도로위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시비가 쌍방 간 폭행으로 번지며 운전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원주시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약을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차를 정차했다가 다른 차와 도로 위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던 운전자 B씨와 싸움이 붙었다.

A씨는 “B씨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가는 상황에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경적을 울리자 2차선을 자신의 차로 막고 뒤따르던 차량들을 향해 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심에 참지 못하고 B씨에게 ‘차가 막히니 가던 길 가자’고 했다. 그러자 B씨가 내 아내와 자녀가 타고 있는 차를 몸으로 막아서고 위협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B씨는 “앞차와 신호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다 자리를 떠나려는데 A씨가 갑자기 자신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 일에 갑자기 A씨가 끼어든 것이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도로위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다 한 건물의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였다.

11일 원주경찰서 사건 담당 형사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전치 7주의 상해를 입힌 죄로 불구속 기소돼 26일 재판으로 앞두고 있으며 B씨도 A씨에게 상처를 입혀 폭행죄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A씨는 B씨의 처벌을 원치 않아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로 위 사소한 시비로 인한 폭행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원주시 원문로의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천천히 간다는 이유로 상향등을 켜 위협하고 추월해 급제동을 하는 등 위협을 가한 E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1일 부산시에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C씨가 자신에게 차선을 양보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D씨가 운전하는 시내버스를 뒤따라가 보복운전을 하고 들이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C씨는 이같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 D씨의 버스가 멈추자 D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두 버스가 분노의 질주를 하는 동안 버스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15일~3월31일 이뤄진 '난폭·보복운전 집중수사·단속' 결과 803명이 형사입건되고 이중 3명은 혐의가 무거워 구속됐다.

원주시의 한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도로 위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자 의식교육이 면허발급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력 30년의 한 택시기사는 “도로 위 사소한 시비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져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애초에 시비가 붙지 않도록 주위사람을 배려해 안전 운전하는 것이 제일이다”고 조언했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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