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교복 한류' 날개 달고 날아오른 형지엘리트 주가..사흘만에 54% 올랐다

노자운 기자 2016. 4.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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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학생복 모델인 배우 김소현(왼쪽)과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오른쪽) /엘리트 학생복 제공
엘리트 학생복의 역대 전속 모델들. 왼쪽부터 그룹 H.O.T, 배우 문근영, 그룹 소녀시대 /형지엘리트 제공

교복(校服)에도 한류 열풍이 불까. ‘엘리트 학생복’으로 잘 알려진 형지엘리트(093240)가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주가가 약 5개월만에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 “中 교복시장 진출” 발표 후 사흘만에 54% 올라

형지엘리트가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6일의 일이다. 5개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중국 빠우시냐우(报喜鸟)그룹과 협약을 맺고 교복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두 회사는 올해 안에 중국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세우고 내년부터 교복 제작·유통·마케팅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빠우시냐우그룹은 주로 남성복을 디자인하고 생산·판매하고 있다. 클래식한 의류와 비즈니스 의류, 캐주얼 의류, 가죽 제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패션 사업 외에도 부동산과 금융 투자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4개의 브랜드와 3개의 의류 생산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형지엘리트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5일까지만 해도 2000원에 머물던 주가가 바로 3770원까지 올랐으며, 7~8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4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사흘만에 54%나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49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도 268억원이나 불었다.

형지엘리트의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중국은 상류층을 위한 고급 학교 학생이 아니면 아직 우리나라처럼 교복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향후 3~5년 안에 중국 중·고등학교의 교복 채택이 보편화되면 매출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대 매출액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 “외형 성장·부동산 매각으로 주가 더 오를 것”

형지엘리트의 본래 상호명은 ‘에리트베이직’이다. 1969년 제일모직에서 만든 학생복 ‘에리트’가 전신이다. 가수 ‘H.O.T’와 ‘보아’, ‘소녀시대’, 배우 문근영 등이 전속 모델로 거쳐갔다.

에리트베이직은 지난 2013년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된 뒤 지난해 9월 상호도 모회사를 따라 형지엘리트로 변경됐다. 주로 교복만을 생산·판매하던 회사는 형지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종합 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8월에는 형지그룹으로부터 여성용 캐주얼 의류 브랜드 ‘라젤로’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에스콰이어’로 잘 알려진 제화 업체 ‘이에프씨’를 인수해 사명을 ‘형지에스콰이아’로 변경했다.

매출액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형지엘리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총 77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407억원) 대비 91% 증가한 금액이다. 1년만에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적자 기업인 형지에스콰이아와 라젤로를 인수하는 바람에 형지엘리트의 전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12월 형지엘리트의 영업손실은 총 22억원이었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형지엘리트가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높다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탁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형지엘리트의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 부동산 가치만 594억원 수준”이라며 “현재 회사의 주가 수준은 현저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현재 경기 성남과 대전, 대구, 부산 등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매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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