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자산 매각 '가시권'..삼부토건 회생 가능할까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건설업 면허 1호업체인 삼부토건(001470)이 기업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부건설공업과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등 핵심 자산과 함께 본사 매각까지 감행하고 있는 만큼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벨레상스호텔 1차 공매 유찰…내일 2차 공매 진행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무궁화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은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에 대한 공개 매각을 실시했다. 하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최저 입찰가는 7575억4000만원이었다. 적절한 입찰자가 없었기 때문에 다음날인 8일에 최저 입찰가 제한없이 2차 공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가 걸려 있지만 기존 가격대비 절반 수준인데다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매력은 충분하다”며 “외국자본 등 꽤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도 있어 2차 공매는 성사될 수도 있다”고 졈쳤다. 이어 “공매에 실패하더라도 수의계약을 고려하는 곳도 있어 이번 매각은 성공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삼부토건 회생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앞선 지난달 28일 삼부토건은 알짜 자회사인 고강도 콘크리트(PHC) 파일 제조업체 삼부건설공업의 매각 예비입찰도 실시했다. 그 결과 (주)동양을 비롯해 5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최근 초과 수요 현상으로 콘크리트파일업계의 전망이 밝은데다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하는 업체는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이 인수 후보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삼부건설공업은 인수 후보자들의 실사를 거친 뒤 다음 달 22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대전 태평동에 있는 삼부스포렉스빌딩을 125억원에 홍익도시개발에 팔았다.
삼부토건은 이러한 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삼부토건은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대비 자본금비율이 마이너스(-) 396.6%로 자본금 100% 이상 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2월 29일 이 비율이 528.2%까지 올라서며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
◇입찰 관련 신용등급도 상승…부동산 경기 둔화는 변수
이와 함께 삼부토건 최근 본사 매각까지 진행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오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동아건설과 동부건설의 예비입찰에 각각 8곳, 9곳이 참여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매각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7일 입찰 관련 신용등급도 ‘BB+’로 상향조정돼 1500억원 이하 공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회생 절차가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모두 71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975건)보다 45.2%(5860건) 줄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 회생의 관건은 몸값이 가장 높은 벨레상스호텔의 매각 성사여부”라며 “국내 건설업 면허 1호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회생 여부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부토건은 68년의 업력을 지닌 회사로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순위 중상위권(14위)을 기록했다. ‘르네상스’라는 아파트 브랜드와 함께 토목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토목시장 위축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 지난해 8월 4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신상건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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