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모티브 웹툰 '청소부K' 화제

성상훈기자 2016. 4. 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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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시그널 이어 웹툰으로도 인기..현실비판 담아

<아이뉴스24>

[성상훈기자] 지난달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 속 인주 여고생 사건이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지난 2013년에도 밀양 여중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한공주'가 개봉되면서 해당 사건은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 속에 오르내렸다.

시그널과 함께 이번에는 웹툰에서도 밀양 여중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등장해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탑코믹스의 유료 웹툰 서비스 탑툰에서 연재중인 '청소부K'가 그 주인공이다.

청소부K는 국정원 요원인 주인공이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남자 동급생들로부터 받은 집단 성폭행과 괴롭힘에 못이겨 자살하게 되자 딸을 위해 복수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밀양 여중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 달리 복수를 위한 철저한 응징과 심리적인 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부K는 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내용이다. 웹툰 '프릭'으로 인기를 끌었던 신진우 스토리 작가와 홍순식 작가의 또 하나의 콤비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연재 시작 이후 5개월만에 뷰카운트 기준 액션 장르 1위를 꿰쳤다. 전체 200여개 작품 중에서는 24위로 치고 올라왔다.

"시그널 때문에 밀양 여중생 사건이 화제가 되긴 했는데 영화 한공주도 그렇고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동안 계속 있어왔습니다. 신진우 작가도 인지를 하고 쓰 것 같긴 한데 이리 화제가 될 줄은 몰랐죠."

작화를 맡은 홍순식 작가는 신진우 작가와 함께 이전 작품인 웹툰 프릭에서도 현실에 대한 억울함, 비판요소를 담았다고 한다. 그런 성향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

실제 밀양 여중생 사건의 가해자 중에는 해당 학교의 전교회장 등도 포함돼 있고 부모들 중에는 도의원, 고위 공무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청소부K도 극중에서도 가해자의 부모들은 검사, 장관, 국회의원 등으로 등장하게 된다. 청소부K는 권력층에 가까운 가해자 부모들을 철저히 응징하는 정부 비밀 요원의 이야기다.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권선징악을, 대리만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는 평도 있다.

◆청소부K, 알고보니 '프릭' 외전

"청소부K는 원래 프릭에서 파생된 이야기 입니다. 청소부K라는 캐릭터도 원래 프릭에서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작품이 종료되면서 나오지 못했죠. 크게 보면 프릭의 외전이기도 합니다. K의 과거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홍순식 작가는 지난 2006년 다음 웹툰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뒤로 10년째 웹툰 작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범죄 스릴러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현실에서 맞부딪히는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웹툰을 그리면서도 틈틈이 다른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싶은 장르가 너무 많아요. 하지만 판타지물보다는 주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10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는 그는 1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면서 현재의 웹툰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잡지만화 시절과 비교하면 너무나 달라져 있다는 게 홍 작가의 말이다.

"잡지 만화 시절에는 점점 줄어드는 판매 부수와 10년간 늘지 않는 원고료로 항상 배가 고파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죠. 유료 결제 독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옛날에 비하면 '거품'이 아닐까 느낄 정도로 좋아졌다고 체감하고 있어요."

그런 그도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웹툰 서비스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곁들였다. 이태훈 작가, 김태훈 작가, 박산하 작가를 존경하는 그는 후배 작가들에게 꾸준히 그리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가 국내 만화 시장이 이어온 역사중 가장 흥하는 시기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는 좋지만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 지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앞으로도 계속 만화를 그릴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열심히 버티면 안정적으로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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