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의 변신..젊은층 공략하기 위해 카페 열고 맛 바꿔

전지현,이새봄 2016. 4. 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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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옐로우카페`.
나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1974년 태어나 어느덧 42세 중년이 됐다. 달콤한맛 덕분에 63억개나 팔려 수많은 사람들 갈증을 해소해왔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나를 고리타분한 '추억의 먹거리'로만 취급한다. 그래서 나는 변신을 결심했다. 카페라테 속에 들어가기로…. 지난달 11일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2층에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를 연 후 나는 과거 인기를 되찾았다. 내가 들어간 커피 음료가 대박을 쳐서 하루 평균 매출 250만원을 올린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온 10~30대들이 내 조형물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다.

장수 식품 브랜드가 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기물처럼 진화하고 있다. 젊은 층이 밀집하는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카페를 열어 환심을 사거나 제품 포장 용기와 맛까지 바꿔 신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89년 출시된 믹스커피 '맥심 모카골드' 이미지 변신을 위해 7일 서울 성수동에 팝업 북카페 '모카책방'을 연다. 50일 동안 누구나 들어가 책과 커피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온통 노란색으로 꾸며진 작은 건물에 들어서면 천장까지 책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회사 측은 침체된 인스턴트커피 시장 돌파구로 젊은 층과 소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모카골드 매출액이 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주요 고객층인 30대 이상뿐 아니라 믹스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20대 젊은 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북카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믹스커피 시장은 최근 3년 연속 평균 -2%대 성장률을 보이며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동서식품 팝업스토어 `모카책방`.
해태는 서울 동대문과 홍대 등에 디저트카페 '해태로'를 열어 젊은 층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허니버터칩뿐 아니라 홈런볼, 후렌치파이 등 장수 히트 브랜드 제품들을 수제로 만들어 제공한다. 해태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안테나숍"이라고 설명했다.

1974년 출시 후 42년 명맥을 이어온 국민 과자 오리온 '초코파이'는 최근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맛의 변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근 3년간 연간 매출액이 80억원 정도 감소하자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내놨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출시 3주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되며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

1991년 출시된 빙그레 '참붕어싸만코'는 고구마 껍질 색깔 과자 속 아이스크림에 고구마 시럽이 들어간 '참붕어싸만코구마'로 다시 태어났다. 포장지에는 올해 초 출시했던 스타워즈 에디션 디자인을 적용했다. 빙그레는 1986년 출시 후 3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꽃게랑에 짬뽕 열풍을 반영한 '꽃게랑 불짬뽕'을 출시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협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기업도 늘고 있다. 30년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은 20년 장수 과자인 크라운제과 '쵸코하임'과 결합한 '까페리얼 쵸코하임라떼'를 출시했다. 얼음컵에 부어 마시는 편의점 파우치형 음료 신제품이다.

[전지현 기자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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