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레터]환상약국 "예고된 변화, 장르 떠나 좋은 음악 목표"

이지석 2016. 4. 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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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약국. 왼쪽부터 보컬 임원혁, 베이스 조재호, 기타 이형욱, 드럼 김교진. 제공 | 미러볼뮤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환상약국’(보컬 임원혁, 기타 이형욱, 드럼 김교진, 베이스 조재호)으로 이름을 바꿔 2년여 만에 돌아왔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지난달 발매한 EP ‘워킹 인 더 드림(Walking In The Dream)’에는 새로운 사운드, 예전과는 다른 보컬 등 그동안의 음악적 고민과 새로운 시도가 녹아 있다.

지난 2011년 결성된 환상약국은 지난 2012년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톱밴드’ 시즌2에서 피아, 넘버원코리안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에 배정돼 경연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팀이다. 2013년 첫 정규 앨범 ‘Dance With Me(댄스 위드 미)’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환상약국’ 멤버들이 자문자답한 ‘셀프 인터뷰’.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환상약국’에서 판매하는 ‘환상’의 실체 혹은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시작할까요

(다함께) 안녕하세요. 환상약국입니다.

-새로운 앨범이 나왔는데 많이 변했다

(원혁)“활동 중단 기간 동안 생각의 변화들이 만들어 낸 앨범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사실 예전부터 변화는 예고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인터뷰들에서 장르에 한정되어 지고 싶지 않다고 항상 얘기했었지요. 그냥 단지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밴드가 되고 싶다’ 였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 작업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는지? 혹은 달라진 작업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원혁)“음악 작업은 항상 힘들어요. 다만 지금은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재호) “멤버들과 같이 작업 하는 게 매우 즐거워요. 전에 하던 밴드에서는 혼자 작업하다보니 아이디어 적인 거나 여러 가지로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멤버들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좀 더 가깝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배우는 부분들도 많고요. 가끔 멤버들 티격태격 하는 것도 보기 좋고.”
(교진) “힘들다기보다는 저는 좀 재밌었어요. 비트 만드는 거 원래 좋아해서요. 근데 저희 음악 만들면서 비트를 찍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이긴 하죠.”
(형욱) “새롭다보니 확신이 안 들 때가 있는 게 조금은 힘든 거 같지만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거 같습니다.”
환상약국. 왼쪽부터 드럼 김교진 기타 이형욱 베이스 조재호 보컬 임원혁. 제공 | 미러볼뮤
-이번에 발매 한 EP 앨범 ‘‘워킹 인 더 드림’를 ‘한줄평’한다면

(재호) “당신이 지금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감정.”
(교진) “어, 뭐야.. 진짜 내 스타일이야... 너무 좋다 #철판 #소름.”
(형욱) “새로운 시도.”
(원혁) “커버 이쁘다.”

-환상약국(Fantastic Drugstore)를 하면서 후회 한 적은

(재호) “아직까지는 없어요. 후회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는 무언가 시작하면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저로 인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후회라고 하기보다 앞으로 계속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올 테지만 그 순간에도 더 좋은 방향을 위해 노력하고 즐기면서 잘 풀어나가고 싶어요.”
(일동)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무대에 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재호) “자신에게 솔직해지려고 해요. 평소에 악기 연습도 하지만 악기 없이 음악만 틀어놓고 그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게 깊이 빠져 느끼거나 그 음악만의 그루브를 찾아 몸도 같이 흔들어 봐요. 그래야 내 몸에 악기가 있어도 음악을 느끼기가 더 좋더라고요. 단순히 악기만 칠 수도 있지만 저는 뭔가 청각적인 거 외에도 예술적으로 많이 표현하면서 즐기고 싶어요. 그리고 공연을 할 때 그 감정들이 솔직하게 나오면 더 좋은 공연도 나오고 보시는 분들도 더 공감해주시는 거 같아요.”
(원혁) “진심.”
(교진) “표정이요. 웬만해선 입을 좀 다물고 드럼을 쳐야 하는데.”
(형욱) “아무 생각 없이 그 무대를 즐길 수 있게 집중 합니다.”

- 환상약국의 미래는? 혹은 개인적인 미래에 “난 10년 뒤에 어떨 것이다”를 얘기해달라

(원혁) “10년 뒤.. 생각 안하면 안될까요? 당장 내년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재호) “10년 후면 와~ 원혁이 형은 벌써 40대네요. 좋은 사람 만나야 하는데!! 교진이는 무에타이 챔피언이 되어 있을 테고, 형욱이 형은 또 약주를 하시고...(웃음) 저는 아마도 또 무언가 만들면서 웃고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다 같이 무대에 올랐을 때 엄청 멋있을 거 에요. 뜨거운 조명과 엄청난 환호 소리 그리고 전주가 시작되고... 아!! 정말 행복해지는 상상이에요.”
(교진) “10년 뒤에, 이건 그냥 해본 생각인데 약 팔고 돈 많이많이 벌어서 진짜 환상약국 건물을 지으면 어떨까요? 여기까지.”
(형욱) “다들 주름이 늘고.. 멋있게 늙은 뮤지션이 되어 있겠지요.”
환상약국 EP ‘워킹 인 더 드림’. 제공 | 미러볼뮤직
-각자 쉬는 날엔 뭘 하나?

(재호) “저는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가죽공예로 지갑이나 가방 등 소품을 만들던가 직접 원단을 구매해서 옷도 만들어요. 곧 은공예도 배울 계획이에요.”
(교진) “친한 친구들 만나서 커피도마시고 술도 마시고 아니면 아예 집에 틀어박혀서 하루 종~일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예능보고 둘 중 하나에요.”
(형욱) “누워있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어디론가 향합니다.”
(원혁) “누워있거나 맛있는 커피를 찾아 어디론가 향합니다.”

-서로의 패션을 설명해주세요. 패션이란 무엇인가

(원혁) “자신감.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재호) “제가 옷을 잘 입고 패션 쪽으로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롹커 라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옷들을 많이 입으려고 해요.”
(교진) “패션은 그 사람의 명함인거 같아요.”
(형욱) “눈에 보이는 성격.”
환상약국. 제공 | 미러볼뮤직

-환상약국을 하며 행복했던 기억은

(재호) “쇼 케이스 공연도 있었지만 그 땐 좀 긴장해서 이런 저런 감정들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EP앨범 발매 후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에서 뭔가 살아있는 느낌을 주어서 행복했어요.”
(교진) “요새 왜 이게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같이 여행 갔던 적 한번 있거든요? 여행 아닌 여행… 지방 갔다가 밤늦게 올라오는 길에 갑자기 숙소 잡아서 막 계획 없이 놀다온 적 있었는데 그게 요새 좀 많이 생각 나더라구요. 여행 가자 우리!!!!!!!!!!!!!”
(형욱)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과 함께 지내온 추억을 생각해보면 다 행복했던 기억인 거 같다. 앞으로도 지금도 지나고 보면 행복했던 기억일 거 같다.”
(원혁) “모든 일들이 다 행복하고 좋아요. 물론 안좋은 날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정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각오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원혁) “앨범은 계속 나옵니다.”
(재호)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저도 낯설고 쑥스러운 부분들도 있는데 관객 분들과 많이 친해지고 싶고 같이 소통도 많이 하고 싶어요. 무대에서나 음원에서 많은 위로와 응원 또는 여러 좋은 에너지를 받으실 수 있는 감정들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제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거예요.”
(교진) “환상약국 오랜만에 나왔으니 저희 쉴 때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셨던 분들을 위해 열심히 공연해야죠!”
(형욱) “좋은 음악,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입니다.”

-‘환상약국(Fantastic Drugstore)’이란

(원혁) “나.”
(재호)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아주 고맙고 소중한 존재 그 이상의 가치.”
(교진) “내 20대 전부.”
(형욱) “나의 청춘.”

-각자 생각하는 ‘환상약국의 음악’이란

(원혁) “Fantastic!”
(재호) “소심한 우리들의 모습은 대변해주고 때로는 위로와 공감을 주는 그런 음악.”
(교진)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다. 속마음은 ‘와 진짜 그냥 지들 좋을 대로 만드는 구나’.”
(형욱) “뷔페 같다.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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