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 하룻밤 사이 백발 된 사람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 조명됐다.

3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하룻밤에 일어난 일' 편이 방송됐다.

1850년 미국, 병실에 누워있던 한 소년은 잠에서 깬 후 발밑에 야생 곰이 서있는 것을 보고 기절할 듯이 놀랐다. 다음 날 소년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이처럼 하룻밤 만에 머리가 하얗게 새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왔다. 이러한 현상을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라 불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4살 때 루이 16세와 결혼하고 프랑스 왕비가 됐다. 하지만 1793년 프랑스혁명에서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놀랍게도 당시 그의 머리카락이 모두 백발로 변해 있었다. 사람들은 공포와 슬픔 때문이 시간을 빨리 흐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불과 38살인 그가 사형선고를 받고 하룻밤 만에 백발로 변한 일은 미스터리였다. 이후 이러한 현상을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인도 타지마할을 만든 무굴 제국의 황제 샤자한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 속 인물들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09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알렉산더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중 폭탄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다음 날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는 사례를 논문에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하루아침에 머리카락이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한 연구자는 생쥐에게 장기간 아드레날린을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DNA 변형으로 스트레스로 급격히 흰머리가 생기는 조기 노화 증세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뉴욕대 연구 팀 이토 마유미 교수 역시 머리 피부에 상처를 내자, 모낭에 멜라닌 줄기세포가 상처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이동했고, 그 빈자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인해 멜라닌 줄기세포 이탈 현상으로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 역시 급격히 백발로 변했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에는 생각이 일치했다. 뒤늦게 발견되거나 다소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흰 머리카락이 원래부터 많았지만, 가발을 써와서 뒤늦게 발견됐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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