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칼럼] '지상파 방송사'가 없다면?

2016. 3. 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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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철이 없다면’ 이라는 TV광고가 있었다. 바퀴살이 없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할아버지와 손자, 철봉 없는 철봉에 매달린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철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멈춰버릴지도 모른다’는 카피가 어우러져 신선한 공감을 얻었던 광고다.

십수년전 흘러간 이 광고가 문득 떠오르는 건 지상파 방송사의 최근 속사정을 보면서 ‘지상파가 없다면?’이란 비슷한 질문이 자주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의 근본이념은 ‘보편성’과 ‘공익성’이다. 특정 계층만을 위한 채널이 아니라 남녀노소, 거주지역, 교육수준, 빈부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지상파 홈페이지를 클릭해 프로그램 편성표를 한번 들여다보자. ‘무한도전’, ‘태양의 후예’, ‘런닝맨’같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큰 인기는 없더라도 다양한 계층을 위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 시청자를 고양시키는 다큐나 교양프로그램들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이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방통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방송광고시장은 7.1% 커졌지만, 유독 지상파 방송의 광고매출만 22%나 감소했다. 거의 1/4토막이 잘려나간 셈이다. 방송광고점유율도 10년 전 79.3%에서 57.7%까지 하락했다. 올해 1,2월 지상파 광고매출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tvN 등 여러 채널을 보유한 CJ계열의 PP는 10년간 광고매출이 무려 341%나 상승했다. 전체 PP의 광고매출도 10년 간 128.6% 성장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유료방송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 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미디어전문가들은 중간광고를 포함해 모든 광고 규제에서 유료방송이 지상파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진단한다.

방통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각 지상파TV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방송을 수행한 비율은 KBS1TV 83.1%, KBS2TV 71.1%, MBC 80.1%, SBS 78%에 이른 반면, tvN의 본방율은 고작 16.4%에 그쳤다.

전체 매출 중 제작비에 투자하는 비율은 2014년 기준 지상파는 71.5%를 차지하는 반면, 전체 PP는 20.9%에 불과하고 그나마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인 CJ계열 PP 조차도 42.2% 수준에 머물렀다.

이윤추구를 최대 목적으로 삼는 대기업 계열의 케이블 PP가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높은 주목율로 광고주에게 어필하는 프로그램만이 방송의 전부일까?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여러 프로그램들, 예컨대, ‘한국인의 밥상’, ‘도전 골든벨’, ‘역사저널 그날’, ‘6시 내고향’,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 ‘늘 푸른인생’, ‘세상에 이런 일이’, ‘TV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들은 이제는 TV속에서 사라져도 되는 것일지 진지하게 자문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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