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⑥ 고척돔·라이온즈파크가 바꿀 KBO리그 생태계

2016. 3.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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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과 대구팬 숙원 신축구장 넥센은 '뛰는 야구' 삼성은 '홈런군단' 변신 준비
넥센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는 고척 스카이돔.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과 대구팬 숙원 신축구장

넥센은 '뛰는 야구' 삼성은 '홈런군단' 변신 준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6년, 한국 야구의 배경이 바뀐다.

야구팬의 숙원이던 돔 야구장이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들어섰고, 가장 낡은 구장이던 대구 시민야구장을 대신할 신축구장도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조잔디에, 선수와 관중 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목동구장과 시민야구장에서 더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올해부터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을,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다.

고척돔과 라이온즈 파크는 시범경기에서 야구 팬, 선수와 만났다.

선수들은 새 구장을 반겼다.

팬들도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배경이 될 고첨돔과 라이온즈 파크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아직은 낯선 두 구장에서 펼쳐질 '다른 야구'는 2016년 KBO리그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 우천취소는 없다…고척돔이 주는 안정감 = 올해 넥센은 '홈 경기 우천 취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1904년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소개한 후, 한국은 110년이 넘게 야외(개방형 구장)에서만 야구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제 넥센은 모든 홈 경기를 돔구장에서 치른다.

장마철만 되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하늘을 바라봤던 일은 '과거'가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늘은 확실히 경기를 한다'는 판단이 서면 팀 운영이 한결 편안해진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넥센 팬은 일기예보를 확인할 필요 없이 홈 경기 예매를 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다.

한때 우려를 샀던 고척돔 시설도 상당부분 해소했다.

넥센은 서울시와 손잡고 관람객 편의 시설을 보완했다.

포수 후면에 총 261석 규모로 최고급 가죽 시트로 제작된 특별 좌석을 마련했고 스카이박스도 총 16실·216석 규모로 준비했다.

더불어 관객들의 관중석 이동을 돕기 위해 약 1천200석가량을 제거하고 내·외야석에 49개의 통로를 추가로 개설했다.

경기장 내 주차 공간은 넉넉지 않지만 인근 구로 기계 공구상가(약 4천 면), 중앙 유통단지(약 4천 면), 롯데마트(약 800면), 고척 산업용품 종합상가(약 1천 면) 주차장을 이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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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4천 관중 앞에서…활기찬 대구 = 삼성 주장 박한이는 "예전에는 대구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려도 관중 1만명만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대구 시민야구장이 수용할 수 있는 관중은 1만명뿐이었다.

라이온즈파크는 총 좌석 2만4천300석, 최대 수용인원 2만9천100명으로 국내 최대규모다.

박한이는 라이온즈 파크를 바라보며 "이전 많은 관중 앞에서 더 힘을 내서 경기할 수 있다. 2만4천 관중 앞에서 한국시리즈 경기를 하고 싶다"고 뿌듯해했다.

라이온즈 파크는 자신만의 색도 가졌다.

라이온즈 파크는 국내 최초로 팔각형으로 건설됐다. 비대칭형 구장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각진 펜스는 눈길을 끌기게 충분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전용 그라운드 흙에 천연잔디를 깔아 '고급 야구장'의 위용을 갖췄다.

◇ '달리는 넥센', '홈런 치는 삼성' = '배경'이 바뀌니 '야구 스타일'도 달라진다.

넥센은 올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4번타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으로 진출한 탓에 중심 타선이 약화됐다.

마침 홈 구장을 좁은 목동에서 넓은 고척돔으로 옮겼다.

고척 스카이돔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로만 따져도 잠실구장 다음가는 규모다.

고척 스카이돔은 펜스까지 좌우 99m, 중앙 122m이며 잠실구장은 좌우 100m, 중앙 125m다.

게다가 고척 스카이돔 펜스 높이는 3.8m로 잠실구장의 2.6m보다 더 높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성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작년까지 넥센이 홈 구장으로 썼던 목동구장은 펜스까지 좌우 98m, 중앙 118m였다. 고척 스카이돔 워닝트랙에서 잡힌 타구라면 목동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이제 넥센은 넓은 외야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뛰는 팀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넥센은 지난해 홈에서 홈런 117개를 쳤고, 팀 홈런 1위(203개)에 올랐다. 올해는 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면 삼성은 '홈런'을 노린다.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지난해까지 삼성이 홈으로 사용한 대구 시민야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1m였다.

'기본 제원'은 거의 비슷하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중, 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야구장 대부분이 부채꼴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만들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여덟 팔(八)과 유사하게 외야 펜스를 쳤다.

여덟 팔자의 '각진 부분'은 123.4m로 매우 멀지만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우중간은 107m로 대구 시민구장보다 5m 정도 짧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홈 경기에서는 홈런과 피홈런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른 구단도 고척돔과 라이온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

목동에선 홈런을, 대구 시민구장에선 투수전으로 승부를 보려던 팀들의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두 개의 새 구장이 프로야구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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