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맹수' 벤츠 AMG GLE 63 "SUV? 스포츠카?"

오상헌 기자 2016. 3.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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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프리미엄 SUV 고성능 모델..8기통 5.5L엔진 '557마력' 괴력발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시승기] 벤츠 프리미엄 SUV 고성능 모델...8기통 5.5ℓ엔진 '557마력' 괴력발휘]

벤츠 AMG GLE 63 주행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맹수가 포효하며 울부짖는 소리를 녹음이라도 해 둔 것일까. 메르세데스-벤츠 'AMG GLE 63'은 첫 대면부터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놀라움을 선사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폭발할 듯한 '으르렁거림'이 귓전을 때린다. 디젤 엔진처럼 불편하고 거슬리는 소리가 아니다. 힘차지만 청량한 기운이 느껴지는 배기음이다. 듣던 대로 '이 놈' 물건이다!

GLE는 벤츠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의 대표선수다. 199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160만대 넘게 팔린 'M-클래스'의 후속작이다. 지난해 뉴욕국제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시승 기간 함께 한 차는 GLE 중에서도 최상위 고성능 버전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E 63 4MATIC(이하 AMG GLE 63)'. 긴 이름처럼 다양한 장점을 지닌 차다. 상시 사륜구동에 실용성이 강점인 SUV지만 온전히 달리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몸놀림이 스포츠카처럼 날래다.

'AMG GLE 63'의 앞모습은 우람하고 웅장하다. 그릴 가운데 박혀있는 '세 꼭지별' 대형 엠블럼은 숨죽였다 먹잇감을 향해 금새 뛰어나갈 것 같은 맹수의 위용을 드러낸다. 육중한 덩치와 달리 측면은 부드럽고 미끈하다. 후면부엔 'AMG' 마크가, 양쪽 측면 전방의 'V8 BITURBO'란 문양이 박혀 있다.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의 고성능 모델이란 존재감의 표현이다.

벤츠 AMG GLE 63 실내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울에서 경기 광주시 곤지암과 전북 익산까지 500km가 넘는 구간을 달렸다. 'AMG GLE 63'은 5.5ℓ 바이터보 V8(8기통) 가솔린엔진이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괴력을 발휘한다. AMG 스피드시프트플러스 7G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려 있다.

이 덩치를 끌고 꼬불꼬불 가파른 오르막길과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정복하는 느낌은 신선하고 짜릿했다. 오르막길도 평지처럼 가뿐하게 소화한다. 고속구간에선 '부웅'하는 엔진 배기음이 폭발하면서 부드럽지만 빠른 속도로 순간 가속력이 붙는다. 최대토크가 엔진 저회전 구간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주행 내내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어댑티브 댐핑시스템(ADP)을 단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 덕에 주행모드별로 느낌도 모두 다르다. 인디비주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다이내믹 셀렉트'를 돌려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각 주행모드에 따라 승차감과 안정감이 조절된다.

벤츠의 AMG 모델은 달리기 위해 태어난 차다. 1억5000만원짜리 고성능 차를 타면서 연료효율성을 따지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복합연비는 '5.8km/ℓ'에 불과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선 8.0km/ℓ까지도 확인했지만 공조장치를 틀거나 도심을 지날 때면 연료게이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비슷한 가격대면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란 대안이 있다. 'AMG GLE 63'을 선택할 지, S클래스를 탈지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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