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 대신 '카놀라유'..달라진 식용유 시장

-가정용 식용유 시장 카놀라유 비중 40% 돌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식용유의 대명사가 콩기름에서 ‘카놀라유’로 바뀌었다. 가정용 식용유 시장에서 콩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카놀라유의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식용유 시장에서 카놀라유가 차지한 비중은 41%로,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카놀라유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30%, 2013년 35%, 2014년 3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콩기름의 점유율은 2012년 26%에서 지난해 21%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프리미엄 식용유인 카놀라유는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가성비’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카놀라유는 프리미엄 식용유인 올리브유와 포도씨유보다 40~50%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만 발연점(가열했을 때 연기가 발생하는 온도)이 240℃로 높기 때문에 부침,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용도가 비슷한 콩기름보다 오메가3, 오메가9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많아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놀라유 시장은 최근 3년간(2012~2015년) 연평균 14%씩 성장하고 있다. 전체 1500억원 규모인 카놀라유 시장에서 점유율 38%(지난해 기준)로 1위에 올라 있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카놀라유’도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업계 최초로 1억병을 넘어섰다. 매출로는 25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수진 CJ제일제당 백설 식용유 담당 부장은 “보통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하면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용량이 많은 제품을 떠올리는데, 카놀라유는 기존 프리미엄유에 비해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용도와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성비’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요리유와 견과유 등 프리미엄유 시장에서 제2의 카놀라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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