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신예배우 신윤주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했던 '베이비시터'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베이비시터'를 통해 신예배우 신윤주가 혹독한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렀다.
22일 밤 KBS2 4부작 단막극 '베이비시터'(극본 최효비•연출 김용수)가 종영했다. '베이비시터'는 수상한 베이비시터가 들어오면서부터 행복했던 상류층 가정의 일상이 깨지며 소용돌이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파격적인 소재로 방송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0대 여대생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에게 흔들려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는 40대 유부남 대학교수 유상원(김민준),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며 칼을 가는 천은주(조여정). '베이비시터'는 밤 10시, 가족이 모여 드라마를 시청하는 황금 시간대에 '19금'을 내걸고 '불륜'이라는 익숙하지만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젠 대놓고 불륜"이라며 논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논란도 잠시, '베이비시터'는 단막극 그 이상의 영상미와 연출을 보여줬다. 하나의 그림을 보는 듯한 영상미과 도발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감각적인 배경음악의 사용으로 영화 '하녀'와 '은교'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 '미스터리 멜로드라마'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하지만 끝까지 피해가지 못했던 논란이 한가지 있다. 바로 신예배우 신윤주의 연기력 논란이다. 신윤주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동주'로 데뷔한 말 그대로 '생 신인'이다. '동주'를 통해서 신윤주는 실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가상의 인물 이여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잘 녹여냈기에 '베이비시터'에서 보여줄 그의 모습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베이비시터'가 방송되기 전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신윤주가 맡은 장석류 캐릭터에 대해 "풋풋하지만 농염한 여배우여야 했다"고 설명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렇게 '베이비시터'의 뚜껑이 열렸고, 장석류로 분한 신윤주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장석류라는 캐릭터는 김용수 PD가 말했던 것처럼 순수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욕망도 가득해야 했고, 또 농익어야 했다.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신인배우가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윤주는 첫 방송에서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에서부터 유상원을 유혹하는 저돌적인 모습까지 장석류의 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날 신윤주의 연기 역시 완벽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 훨씬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윤주를 감싸고 싶은 부분은 '베이비시터' 속에서 그가 보여줘야 할 모습은 완벽한 연기보다는 싱그러운 매력으로 김민준을 빠져들게 만드는, 조여정은 흉내 낼 수 없는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윤주가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신윤주는 '베이비시터'에서 극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베이비시터'는 천은주(조여정)가 베이비시터 장석류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또 실제로 자신의 남편 유상원과 장석류의 불륜 사실을 알게 돼 행복했던 가정이 파탄 나면서 극도로 변하게 되는 천은주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신윤주는 극중 조여정의 평온했던 마음에 돌멩이를 하나 던지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었다. 결국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조여정이라는 것. 이것으로 봤을 때 신윤주는 '베이비시터' 안에서 연기적인 부분에 아쉬운 점은 물론 있겠지만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은 해낸 것으로 보인다.
보통 단막극은 '신인배우 등용문'으로 불리면서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알려졌어도 그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신인 배우들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윤주에게 이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지금까지 단막극은 대체로 연휴기간의 이른 아침이나, 아주 늦은 밤에 편성돼 소수의 시청자들과 만났었다. 그런데 같은 단막극인 '베이비시터'는 '무림학교'의 갑작스러운 조기종영으로 인해 급하게 밤 10시, 황금 시간대에 편성이 되면서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베테랑 연기자들도 조금만 연기가 어색하면 누리꾼들의 타겟이 되는 황금 시간대에 신윤주는 그 어떤 방패막이 없이 그대로 내던져졌다. 지난 1월 오전에 방송된 SBS 설특집 2부작 단막극 '퍽'의 경우를 들여다보자면 주연배우 이광수와 몇 명의 중견 배우들을 빼면 거의 신인 배우들로 채워졌지만, 이광수의 연기만 화제가 됐을 뿐 어색했던 신인배우들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이제 막 연기에 걸음마를 뗀 신인배우 신윤주가 '베이비시터'를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너무 가혹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베이비시터 | 신윤주 | 조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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