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이젠 대형 복합쇼핑몰 따라가네

임영신 2016. 3.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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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고덕 은평 하남미사 삼송 등서 쇼핑몰 인근 분양 채비

21일 GS건설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문을 연 ‘은평 스카이뷰 자이’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은 평일인데도 청약 상담 문의가 빗발쳤다. 지난 주말 동안 방문객은 1만2000여명에 달했다. 은평뉴타운 내 최고층 아파트(33층)이기도 하지만 도보 2~3분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롯데쇼핑몰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은평구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생활편의시설이 보완된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롯데는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운동시설 등을 총망라한 쇼핑몰(연면적 16만203㎡)을 짓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체 상담 고객의 70%가 생활 편리성을 중시하는 30대”라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을 껴안고 있는 ‘몰세권’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몰세권은 지하철역 인근 아파트의 편의성을 일컫는 역세권이라는 용어에 빗댄 조어로 복합쇼핑몰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공간 범위를 말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매머드급 복합쇼핑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서울·수도권 주택 시장에 역세권에 이어 몰세권이 형성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서울·수도권에 대형 복합쇼핑몰 7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은 “대형 쇼핑몰과 편의점 인터넷만 있으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쇼핑이 가능한만큼 향후 상업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도 이 셋이 될 것”이라며 “쇼핑으로 국한됐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영화관, 맛집, 놀이시설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등 새 기능을 강화한 복합쇼핑몰은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실수요자로 재편되는 주택 시장도 몰세권 여부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은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역과 붙어 있어 역세권과 세트이기도 하다.

몰세권에서 올해 새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된다. 요즘 가장 들썩이는 지역은 하남미사다.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유니온스퀘어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신세계그룹이 약 1조원을 들여 1만8000m²(3만5000여 평)에 연면적 44만m²(약 13만3000평) 규모로 건립하고 있다. 축구장 70배 정도의 크기다. 백화점과 영화관, 키즈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우건설과 신안이 올 상반기 유니온스퀘어 주변에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와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을 각각 분양한다.

수도권 서북권에서는 서울 은평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며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밖에 안된 거리인 경기 고양 삼송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건설 중이다. 고양 삼송에는 현대건설이 이달 주거형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삼송역’ 을 선보인다. 단지 인근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연면적 36만9919㎡)이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인근 원흥지구에는 이케아 2호점이 입점한다.

수도권 동북권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23만4523㎡)’에 입주(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복합쇼핑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입주하려는 유통상업존(zone)에는 이케아도 입주 의향서를 냈고, 강동구청은 지난해 이와 관련 도시계획 절차를 마쳤다. 이 인근에서는 대우·현대· SK건설 컨소시엄이 올 하반기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다음달 아파트를 분양한다. 의정부 민락2지구에는 현재 코스트코와 이마트가 개점했고 올 상반기 롯데아울렛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잇달아 오픈할 예정이다. 정동섭 토마스컨설턴츠 한국지사장은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는 쇼핑센터를 우선 짓고 주택을 지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상업시설의 중요성이 높다”며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부동산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발표 전이나 발표할 때 땅 사고(무릎) 준공 직전(어깨)에 파는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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