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족'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앱을 이용한 색다른 여행법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다녀온 나라 전세계 몇 %인지 확인하고, 동행 친구 만들고…다양한 여행 앱 인기 ]
# 직장인 이지윤씨(27·여)는 최근 색칠놀이에 푹 빠졌다. 이씨가 색칠하는 것은 그림이 아닌 '지도'. 우리나라 전국 모든 지역의 시·군·구단위 지자체가 표시된 백지도에 가본 곳을 채우는 앱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봤니?'를 다운받은 것.
이 앱은 가봤던 지역을 선택해 파란 색으로 백지도를 채울 수 있으며, 우리나라 면적의 몇 %를 점령(?)했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예쁘게 색이 채워진 백지도는 SNS로도 공유가 가능했다. 이씨는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여행지 가운데 가본 곳을 확인할 수 있는 앱 '빈(been)'도 설치한 뒤 새롭게 색칠할 여행지를 물색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편화된 이래 해외 여행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 1월 방영된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에서 영어를 잘 못하는 네 사람이 통역 앱을 다운받아 사용한 것처럼 말이다. 비록 '핫도그 세 개 주세요'를 "플리즈 핫도그 월드(Please, Hotdog world)'로 번역하는 '기계의 실수'를 보여줬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편리함인 것이다.
그런데 통역, 항공권 구입, 숙소 예약, 지도 등 매우 기본적인 여행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최근 '더 스마트한' 여행을 하도록 돕는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일정을 짜고, 예산 관리를 하고, 가본 여행지 통계를 내는 등 다양한 기능의 앱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방법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행 일정 대신 짜주고, 돈 계산도 대신해
'위시빈(wishbeen)'은 바쁘지만 패키지 여행은 하기 싫은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앱이다.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을 받고 싶은 여행객들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러 이용자가 자신이 직접 여행한 일정을 시간과 장소 순서대로 나열하고, 후기와 비용까지 적어놓기 때문에 그대로만 따라해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여행 일정을 SNS나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공유도 할 수 있어 함께 여행을 떠날 동행자와 의견을 맞춰보기도 쉽다. '파리에서 저렴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는 꿀팁' '갔다오면 살빠지는 힘든 여행지 BEST' 등 재미있는 여행 팁도 읽을 수 있다.
계산을 대신해주는 앱도 있다. '트라비포켓(TrabeePocket)'은 예산을 입력한 뒤 소비내용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남은 예산을 계산해주고, 환율도 저절로 계산해 우리 돈으로 얼마를 소비했는지를 알려주는 앱이다.
소비한 목록의 경우 식비·쇼핑·관광·교통·숙박 등 카테고리별로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한 목록은 엑셀 파일로도 저장돼 쉽고 효율적인 여행 경비 정리가 가능하다.
외로울 땐 '한인 민박' '동행 친구' 찾자
'민박 다나와'는 전세계 1500여 개의 한인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앱이다. 장기간 해외 여행을 다니다가 한국말과 김치가 그리워진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나라와 도시별로 검색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찾을 수 있으며, 한국말로 된 후기를 통해 숙소를 고를 수도 있다.
여행기를 기록하고, 해외에서 여행 중인 친구를 찾아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앱 '설레여행(At)'도 있다. 이 앱은 자신이 여행을 가는 시기 같은 장소에 있는 이용자들을 소개해 줌으로써 현지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 자신의 여행 계획을 올린 뒤 같은 곳을 여행해 본 여행자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이용자가 어느 지역을 다녀왔는지를 볼 수 있는 세계지도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올 여름 휴가때는 이렇게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금 더 스마트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뻔했던 여행이 조금 더 편리해지고 다채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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