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북촌과 서촌, 성수동, 단독주택 다음은?

김순환 기자 2016. 3. 18. 14: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지속, 신규 아파트 과도 공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지요.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훈풍이 부는 지역과 분야가 있습니다.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뒤늦게 들어서는 정비지구와 단독주택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죠. 개발시대 공장지대인 영등포구 양평동과 구로·금천지역의 낡은 공업 벨트가 일찌감치 무분별하게 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성수동은 지금 황금기를 맞고 있습니다. 3월 성수동1가 저층 빌딩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3.3㎡당 1000만 원 정도 오른 최고 4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30년 이상 노후 중소형 건물은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하네요. 연구·개발(R&D) 인력들이 몰려들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사실 성수동은 애당초 ‘약속의 땅’이었지요. 완벽한 교통인프라(서울지하철 2·5호선, 분당선,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와 ‘강남의 이웃’이라는 드러난 호재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공장 밀집지대라는 선입견의 장막을 걷어낸 성수동은 서울 북촌·서촌에 이어 앞으로도 ‘핫 플레이스’의 지위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동산시장 냉각 속에서도 스테디셀러로 등장한 분야는 단독주택입니다. 베이비붐(1955∼1963년 출생) 세대는 물론 젊은 층의 내 집 짓기 붐이 단독주택 용지로 수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지요. 15일 강원 원주기업도시가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25필지를 매각 접수한 결과 최고 경쟁률이 9395 대 1이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같은 날 부산 강서구 명지 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85필지도 최고 경쟁률 6234대 1을 기록했고요. 이뿐만 아닙니다. 3월 초 입찰에 들어간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안동)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도 평균 낙찰가율 246.3%를 기록했고,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전남 담양군 금성면의 한 마을 단독주택이 감정가(6231만 원)의 381.7%인 2억38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시골 주택 첫 경매에는 103명이 몰렸다네요.

강남과 용산, 목동, 아파트에 비해 소외됐던 북촌과 서촌, 성수동, 단독주택이 뜬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산층과 베이비붐 세대의 로망(월세)이 시대 흐름(저금리·삶의 질 우선)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뜰 지역은 어디이고, 부동산은 무엇일까요. 단기적으로는 학군·교통 호재, 직주 근접, 도시흡입력이 있는 지역과 소형아파트, 수익형 부동산이겠지요. 하지만 이들 테마를 뛰어넘어야 광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투자는 트렌드보다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soon@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