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 편집위원 전원 사퇴..새 이사진과 갈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진보 계열의 문학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위원들이 새로운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며 전원 사퇴했다.
김원, 김정한, 김종훈, 서영인, 장성규, 황인찬 등 6명의 편집위원들은 새 이사진이 자본 논리를 내세워 실천문학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같은 날 '계간 실천문학 편집위원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편집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월 11일 있었던 주식회사 실천문학사의 주주총회는 1980년부터 시작된 실천문학의 역사적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소수의 대주주들은 탁월한 문학작품 대신 주식 수를 계산했고,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담론 대신 냉혈한 자본의 논리가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상적 모색과 새로운 문학창조는 주주의 배당금과 경영권의 논리로 너무나 손쉽게 취환됐다"며 "계간 실천문학이 출판사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소수 대주주들의 배당금을 침해하는 계륵으로 규정됐다"고 강조했다.
편집위원들은 "실천문학은 1980년대 뜨거운 민중문학의 기수로 시작해 2016년 현재까지 새로운 진보적 담론의 형성과 급진적인 미학의 실험을 결합하고자 했다"며 "편집위원회는 계간 실천문학이 더는 한국문학의 뜨거운 상징으로서 역할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소수 대주주에 의해 독점된 회사 운영과 계간지 편집 구조를 승인할 수 없어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출판사 실천문학사는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어 1대 주주인 이영진 시인을 대표로, 2대 주주인 윤한용 씨와 공광규 시인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새 이사진은 계간지 제작에 매년 1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다며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기존 편집위원들은 "대주주들이 날치기 통과를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회사를 접수했다"며 주총 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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