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스콰이아·엘칸토.. 新 구두 삼국지

김진 기자 2016. 3. 1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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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콰이아의 도전 패션그룹형지가 작년에 인수, 디자인·소재 차별화 나서 - 금강제화, 1위 굳히기 발가락 휜 여성들 위한 구두 등 기능성 강화한 제품 선보여 - 가격 경쟁력 앞세운 엘칸토 이랜드가 인수한 후 흑자전환.. 10만원대 제품으로 승부
형지에스콰이아 모델 박서준이 꺾어 신어도 뒤축이 자동으로 복원되는 구두를 들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금강제화의 대표 여성화인 ‘르느와르’. 금강제화는 올해 기능성 구두를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제화업계는 올해 가격을 낮추고 기능을 강화하며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공격 경영’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형지에스콰이아·금강제화 제공

2005년 2조원에 달했던 국내 구두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일상복 스타일의 캐주얼 차림이 유행하면서 구두 대신 운동화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값비싼 수입 구두를 선호하면서 국내 업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전통 제화(製靴)업체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일제히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1954년 설립된 금강제화, 1957년 창업한 엘칸토, 1961년 문을 연 에스콰이아 등 50~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3대 업체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디자인, 기능, 가격 등으로 각각 차별화된다.

◇진격하는 형지에스콰이아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1980년대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하던 시절에 성수동 '에스콰이아' 빌딩을 보고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멋있게 사업을 해야지"라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연매출 1조원대 패션그룹을 일군 그는 지난해 6월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꿈을 이뤘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에서 제일 신망이 두터운 임직원들을 보내 새 가족이 된 형지에스콰이아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언한 대로 '패션 유행을 선도한다'는 평을 듣는 홍승완 디자이너를 영입해 형지에스콰이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최고제작책임자)를 맡겼다. 그는 기존 구두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소재를 사용한 전략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유통망 관리에 강한 자신의 장기도 십분 발휘했다. 에스콰이아는 올해에만 백화점 매장 16개, 대리점 45개를 늘렸다. 지난 9일에는 구두를 꺾어 신어도 자동으로 복원되는 'E-리턴 시스템' 등 특허 기술을 도입한 남성 구두를 출시했다. 형지에스콰이아 강수호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600억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1300억원을 달성한 뒤 2020년 제화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강제화,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 확대

제화업계 1위 금강제화는 세련된 디자인과 튼튼한 품질로 인기를 얻었다. 신발과 액세서리 사업에만 한 우물을 파며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신발 편집매장 레스모아 등 계열사 매출을 합하면 매출이 7000억원에 달한다.

금강제화는 최근 기능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발가락이 휜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에 구두 중심각이 안쪽으로 1.5도 틀어진 '무지외반증'용 구두를 처음 출시했다. 이 제품은 1개월 만에 2000켤레가 다 팔렸다. 올해는 무지외반 여성화의 디자인 종류와 물량을 작년보다 5배 이상 늘리고 '무지외반 샌들'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신발 내피와 바닥창에 방수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여성화 신상품도 선보인다.

금강제화 이화진 이사는 "대표 제품인 남성 구두 '리갈 헤리티지'의 경우 경력 25년 이상의 장인 60여명이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며 "'금강=기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200g 미만의 초경량화 등 기능성 신발을 꾸준히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하는 엘칸토

이랜드리테일이 2011년 인수한 엘칸토는 2013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엘칸토는 이랜드그룹의 계열사답게 '합리적 가격'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30~50% 낮은 10만원대 제품을 주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엘칸토는 지난해 매출 500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보다 매출이 2.5배로 커졌다. 이랜드 윤경훈 상무는 "이랜드그룹의 패션업체와 공동으로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해 2018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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