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도소 설계자들, 한류에서 '영감'을 얻다

김태훈 2016. 3.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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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14~18일 '아시아 교정시설 건축 및 설계자 회의' 주최
서울남부교도소 전경. 옛 영등포교도소에서 새롭게 거듭난 서울남부교도소는 최첨단·친환경 시설을 갖춘 ‘한차원 높은 교정시설’로 불린다. 전국 최초로 교정심리치료센터를 설치해 성범죄 사범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재범율 감소에 필요한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 교정·보호시설이 ‘기피시설’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불식하고 아시아 각국에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류 콘텐츠’로 새롭게 거듭난다.

 법무부는 제5회 ‘아시아 교정시설 건축 및 설계자 회의(ACCFA)’를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ACCFA는 아시아 국가 간 교정·소년·보호시설에 대한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다. 특히 교정시설의 기획·설계·운영 시스템 구축에 관한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 목적이다.

 ACCFA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몰디브, 미얀마,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까지 총 14개국이다. ACCFA의 전력적 협력 파트너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태국법무연구소(TIJ)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하고 국제기구인 유엔아시아극동범죄방지연구소(UNAFEI)와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대표단도 특별히 초청을 받아 회의장에 함께한다.

 이번 회의는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 교정시설 건축을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정시설 계획수립 시 지역사회를 위한 고려사항’ 등 6개 의제에 대한 발표·토의와 더불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경기 의왕 서울소년원 등 우리나라의 현대화된 교정 교육 및 연구시설과 교정시설 체험 행사도 열린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경.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교정시설의 변천 과정을 알리고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사도 소개하는 홍보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법무부는 이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 교정시설 건축기술을 아시아 국가들에 전수함으로써 새로이 ‘법무 한류’를 일으키고 국가 위상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수형자들의 인권적 처우와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수 있도록 건축되어 있다. 또 건축디자인, 보안시스템 등 기술 수준도 세계적 인정을 받을 만큼 선진화되어 있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참가자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견학을 통해 우리나라 교정시설의 변천 과정과 독립운동 역사를 접하는 기회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ACCFA 회원국의 교정시설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등 개발도상국의 계약분쟁 법제 개선사업 지원과 같은 법무외교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정시설 건축기술을 ACCFA 회원국들에게 지원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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