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냐 폐쇄냐' 갈림길에 선 광주 상무지구 금요시장

2016. 3.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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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번영회·주민자치회 "폐쇄하라"..노점 "영세상인 죽이기"
11일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주변에서 치평동 금요시장 노점상들이 자리를 옮겨 영업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거리에서 구청 직원들이 불법 노점 및 주정차 위반 일제단속을 하고 있다.

상가번영회·주민자치회 "폐쇄하라"…노점 "영세상인 죽이기"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상무지구 택지개발과 함께 자생해온 치평동 금요시장이 존폐 갈림길에 섰다.

치평동 주민자치회, 상가번영회, 아파트 자치회 등으로 구성된 상무금요시장 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서구청장과 면담을 통해 금요시장 불법노점을 강력히 단속하고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책위는 "자생단체 대표 등 125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서구청에 금요시장의 단속과 폐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전통시장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주민과 생계형 노점을 위해서는 각 아파트 단지 안에 장터를 운영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요시장 노점은 치평동 일대 도로 1∼2개 차선을 차지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주민의 보행권을 제약해 시내버스 회사가 노선변경을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토론과 회의를 열어 폐쇄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금요시장 폐쇄를 촉구하는 대책위가 구청에 진정을 제기한 이후 상무시민공원 일원에서는 구청의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겨 앉은 상인들이 각종 좌판을 펼쳤다.

이들은 구청이 지난달 금요시장 일제정비를 시행하기 전까지 상무사우나∼세린빌딩 1구간에서 노점을 운영하던 상인들이다.

아들과 함께 금요시장에서 꼬막, 새우, 낙지, 생선 등을 파는 김용금(75·여)씨도 지난 11일 다른 상인들을 따라 상무시민공원 주차장 들머리에 노점을 열었다.

김씨는 "상무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선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다"며 "남광주시장, 양동시장에서 떼온 물건을 본전도 안 받고 팔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손님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0여명이 시작한 금요시장을 이만큼 키워놓은 상인을 구청이 애물단지 취급한다"며 "이제 우리는 어디 가서 뭘 먹고 사느냐"고 호소했다.

서구는 금요시장에서 대형천막을 치고 술을 팔거나, 거리에 상품을 쌓아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차량을 불법 주·정차해 차로를 점거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지난달 19일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첫날 계도활동을 펼친 서구는 이달 18일까지 1구간, 다음 달 22일부터 한 달간 금호대우아파트∼상무119안전센터 2구간, 5월 27일부터 한 달간 BYC빌딩∼라인동산아파트 3구간에서 단속을 이어간다.

구는 주민의 보행공간을 확보한 천막 설치, LPG 가스통 및 조리기구를 철거하는 조건의 노점 영업은 허용한다고 설명했지만, 1구간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달 26일 노점을 철수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서구 치평동 일원에서 열리는 상무지구 금요시장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가득한 지역의 특색 있는 거리시장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상무지구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1996년부터 이어져 온 금요시장은 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이 직접 운영한 직거래 장터에서 출발했다.

치평동 상무사우나∼세린빌딩 1구간이 사라진 현재는 상무시민공원 주변과 기존의 2·3구간 등 총 3개 구간에서 240여개의 노점이 영업하고 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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