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Q7, 기술로 만들어낸 역설
[경향신문] 아우디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7을 보면 일단 크기에 압도당한다. 전장이 5052㎜에 달하고 전폭도 1968㎜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SUV인 ‘더 뉴 모하비’보다 전장은 112㎜ 길고, 전폭은 53㎜ 넓다.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도 부담을 느낄 만한 크기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보면 의외로 그 무게감이나 크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공차중량이 35 TDI는 2224㎏, 45 TDI는 2247㎏밖에 되지 않는다. 더 뉴 모하비(2290㎏)보다 덩치는 더 큰데도 43~66㎏ 가볍다. 아우디의 경량화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하면서 아우디는 이전 모델에 비해 무려 325㎏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몸이 가벼우면 몸놀림도 경쾌해진다는 점에선 차도 사람과 다를 게 없다.
각종 편의기술도 운전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선 마음에 든 것은 4륜 조향 시스템이다. Q7은 차가 큰데도 회전하는 데 큰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회전하면서 회전 반경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Q7의 회전 반경은 11.4m. 동급 최소 수준이다. 회전 반경이 줄어들면서 좁은 도로에서의 회전이나 주차도 쉬워진다.




시속 80㎞ 이상으로 고속 주행할 때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4바퀴가 일체가 돼 움직이는 느낌이다. 주행 안정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핸들링 맛도 부드럽고 좋다.
시속 65㎞ 이하의 정체 구간에선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Traffic Jam Assist)’을 활용하면 편하다. 일종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가동하면 전방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보조 카메라가 작동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가속과 제동을 자동으로 실행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다. 시속 3㎞ 이하에서는 스티어링 휠까지 자동 조향이 가능하다.
주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동주차 시스템’을 실행하면 전·후방 T자형 자동주차와 후방 일렬주차까지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알아서 움직이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만 밟아주면 된다. 전방, 후방, 측면, 올 어라운드 뷰까지 필요에 따라 카메라를 선택할 수도 있다.
45 TDI 콰트로에는 충돌 회피 어시스트 기능도 있다. 충돌 위기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보다 차가 더 꺾어서 충돌을 피하게 하는 기능이다.
‘아우디’ 하면 도시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Q7은 오프로드에서도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드라이브 모드에서 리프트를 선택한다. 리프트 모드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최대 60㎜까지 올라가 장애물 통과를 용이하게 도와준다.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 장착 모델은 최대 7가지 운전 모드(리프트/오프로드, 올로드, 이피션시,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언덕 오르기. 기어를 매뉴얼 모드로 놓은 뒤 언덕을 올라가다 꼭대기 부근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의 스크린에 나타나는 언덕 경사각은 22도. 앞이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가 앞을 선명히 보여줘서 운전하는 데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 2t이 넘는데도 차가 밀리지 않는다. 오토홀드가 급격한 경사에서도 차를 완벽히 제동해주기 때문이다.
내리막에서 힐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킨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엔진 브레이크만으로 내려왔다. 겨울철 빙판길 내리막길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에어 서스펜션의 진면목은 좌우로 방지턱이 불균형하게 나 있는 블록 코스에서 엿볼 수 있었다. 블록 코스에 진입하면 처음엔 좌우로 굉장히 롤이 생긴다. 여느 차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잠시 뒤 똑같은 방지턱을 지나가고 있는데도 신기하게 롤이 사라진다.
지형을 감지한 에어 서스펜션이 댐퍼 압으로 평형을 만들어줘 롤이 없어지는 것이다.
차량이 구덩이에 빠지면 뒷바퀴가 들리며 헛바퀴를 돈다. 이때 디퍼런셜 락이 작동해 동력을 잠가버리면 뒷바퀴가 움직임을 멈춘다. 필요없는 쪽은 잠그고 필요한 쪽으로만 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구덩이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558와트 15채널 앰프와 19개의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보스의 3D 사운드 시스템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입체감, 공간감이 강화돼 콘서트홀 바로 앞에서 연주를 듣는 느낌이었다.
인터페이스도 편리성이 강화됐다.
모든 기능을 계기판에 통합한 TT의 버추얼 콕핏과 달리 Q7은 버추얼 콕핏과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를 분리했다. 동승자가 디스플레이를 조작해도 버추얼 콕핏의 계기판에 연동되지 않아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다. MMI에는 음악, 연락처, 라디오채널, DMB채널, 주소 등 최대 8개의 즐겨찾기 저장이 가능하다.
다만 다른 경쟁 메이커들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강화하고 있는 데 비해 Q7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35 TDI는 아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되지도 않았다.
■아우디 Q7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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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Q7 35 TDI Q7 45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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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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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2967 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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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형식 콰트로 상시 사륜 구동 콰트로 상시 사륜 구동 ,
자가잠금식 센터 디퍼런셜 자가잠금식 센터 디퍼런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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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8단 팁트로닉 변속기 8단 팁트로닉 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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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마력/rpm) 218/3250~4750 272/325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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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토크(㎏·m/rpm) 51/1250~3000 61.2/15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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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속도(㎞/h) 216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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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0→시속 100㎞ 가속성능) 7.1초 6.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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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연비(㎞/ℓ) 11.9(도심 10.8, 고속 13.7) 11.4(도심 10.5, 고속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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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배출량(g/㎞) 168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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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중량(㎏) 22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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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용량(ℓ) 775~890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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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X전폭X전고(㎜) 5052X1968X1741 5052X1968X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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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가세 포함) 8580만~9580만원 1억1050만~1억12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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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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