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위한 '착한 월세' 공공임대 3000가구 나온다

홍선표 / 권서현 2016. 3.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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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고시원·사무실 리모델링해 주변보다 20% 싸게 공급

[ 홍선표 / 권서현 기자 ] 지난 3일 찾은 서울 공릉동 태릉입구역(서울지하철 6·7호선) 인근 주택가. 태릉입구역 5번 출구를 나와 300여m를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자 옛 기찻길을 산책로로 꾸민 공원을 사이에 두고 3~4층짜리 빌라와 신축 원룸들이 늘어서 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빌라들 사이로 담벼락을 하얗게 새로 칠한 2층 단독주택이 눈에 띄었다. ‘빈집 살리기 노원구 1호주택’이라고 쓰인 명패가 붙어 있었다. 얼마 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거실과 방 세 칸이 깔끔하게 도배돼 있었다.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입주민들이 공유하는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이었다.

리모델링 공사 관계자는 “2인 1실의 월세는 20만원, 1인 1실은 25만원”이라며 “보증금은 둘 다 500만원으로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이 말하는 주변 신축 원룸 시세(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보다 저렴하다.

서울시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정책도 대학생, 청년 근로자, 홀몸 노인 등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올 한 해 서울시가 1인 가구에 공급할 예정인 임대주택은 3000여가구에 달한다. 방치된 빈집과 낡은 고시원·여관·사무실 등을 리모델링해 주거난 해결과 함께 낙후 지역 도시 재생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고시원 등 리모델링해 월셋집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지역 1인 가구는 98만1574가구(27%), 2인 가구는 89만6287가구(24.7%)다. 1인 가구는 단독·다가구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47.7%와 15%에 달한다. 가족 단위 수요자에 초점을 맞춘 기존 임대아파트 공급으론 1인 가구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들 1~2인 가구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 임대주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준공된 지 20년 넘은 고시원과 여관, 빈 사무실 등 비(非)주택까지 리모델링해 셰어하우스·원룸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리모델링 사업자 선정과 공사를 마친 뒤 올해 중반부터 400여가구를 공급하고 내년엔 2000가구까지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주변 시세의 80% 이하 수준에서 월세를 정하고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이달 다가구주택 1500가구와 원룸 4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업체가 지은 다가구와 원룸을 사들인 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와 홀몸 노인 등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첫해 성과는 지지부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1~2인 가구 특화 임대주택 사업 중 일부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도시 내 방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뒤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비사업 해제구역 등 빈집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185가구의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였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35가구(175명 입주)를 공급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8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시청·구청 홈페이지를 제외하곤 분양 정보를 구할 수 없는 등 홍보가 크게 부족했던 게 주된 이유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이달 말 민간과 협력해서 공급하는 대안 임대주택에 대한 분양을 지원하는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 문을 연 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권서현 인턴기자(서울대 4년)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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