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정면승부] 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 현지 분위기는?

2016. 3. 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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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면승부] 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 현지 분위기는?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03/03 (목)
■ 대담 : 정지윤 리포터 (프랑스, 파리)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글로벌 정면승부, 예고해 드린대로 오늘은 프랑스로 가봅니다. 파리에 정지윤 리포터 연결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일명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 일부를 철거하고 있다면서요?

◆정지윤 리포터 (프랑스, 파리, 이하 정지윤)> 네 그렇습니다.
지난 29일부터 프랑스 정부는 칼레에 위치한 난민촌 철거를 시작했는데요. 철거 첫날부터 프랑스 경찰과 난민들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결국 폭력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철거시작과 동시에 150여명의 난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은 현장에 투입된 철거인력과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텐트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는데요.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하며, 난민들의 폭동을 진압시키고, 총 100여 개의 텐트와 판잣집을 철거했습니다. 이번 철거를 위해 현장에는 불도저 두 대를 비롯해, 폭동진압을 위한 특별경찰병력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과 난민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일어나면서 완전한 철거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영일> 난민들이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정부에서 컨테이너 난민촌을 만들었다고 하던데...난민들은 왜 그쪽으로 이주하지 않고, 이렇게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건가요?

◆정지윤>프랑스 칼레에서 머물고 있는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온 경우가 많은데요. 내전이나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유럽국가로 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난민들은 영국을 최후의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난민들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알구요. 또,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영국이 비교적 난민규제가 느슨한 편이고, 난민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난민들은 프랑스 정부가 만든 난민촌에 옮겨가면, 프랑스에서 난민 자격을 신청해야 하고, 이로써, 영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난민들은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컨테이너 난민촌으로
이동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영일> 오늘 외신 사진을 보니까. 난민들이 입까지 꿰매가면서 시위를 하고 있던데요. 방송과 영화계의 몇몇 인사들도 칼레 난민촌 철거 연기를 촉구하는 행사에 참여했다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정지윤>네 그렇습니다. 이번 칼레 난민촌 철거 소식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방송, 영화계의 인사들이 힘을 모아, 난민 철거 연기를 주장했는데요. 행사에는 영화배우 주드로를 비롯해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극작가로 유명한 톰 스포타드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직접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는데요. 특히, 난민촌 어린이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 철거를 연기시키고, 영국에 연고가 있는 난민 어린이들은 영국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내용이었는데요. 이 탄원서는 낭독한 주드 로 이 외에도, 유명 배우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동참했구요. 현재까지 10만 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영일> 지금 칼레에는 난민이 얼마나 있나요? 난민들이 특별히 칼레로 모여든 이유가 있나요?

◆정지윤> 프랑스 칼레는 인구 7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인데요.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유로해저터널이 인접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난민들이 칼레에서, 총 길이 약 50Km에 이르는 유로해저터널을 통해 영불해협을 건너게 되면 바로 영국, 포크스톤에 이르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칼레는 영국으로 가는 길목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정부가 유로 해저터널 경비를 강화시키면서, 칼레에 체류하게 된 난민자 수가 약 4000명에 도달했구요. 이 때문에, 칼레는 ‘정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최영일> 이번 철거로 인해 벨기에는 자국을 통해 영국으로 가는 난민들을 막기 위해
프랑스 국경 통제를 시작했다죠?

◆정지윤>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 칼레는 벨기에 국경 역시 인접해있는 곳인데요. 지난달 23일 벨기에 정부는 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를 피해, 벨기에로 오는 난민들이 있을 것이라며, 국경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유럽연합 국가내 자유통행을 보장하는 솅곈조약을 잠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통보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 도주와 관련해 벨기에는 국경을 강력히 통제하고 검문한 바가 있는데요. 이번 칼레 난민촌 철거 소식과 함께
계속적으로 국경 통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구요. 현재, 솅곈조약 개정 및 폐기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영일> 그런가 하면, 지난달 초에는 칼레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 이 공연됐었다면서요?

◆정지윤>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에서 최근 난민들을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난민들의 보호와 안전을 위해 양국의 많은 시민운동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달 3일에는 칼레의 난민촌 마당에서 영국의 ‘굿 챈스’극장의 연출자, 조 머피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 공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조 머피는 주인공 햄릿의 상황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난민들 상황과 비슷하다며, 공연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추운 날씨에도, 300여명의 난민이 무대의 공연을 보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칼레에서 열린 ‘햄릿’ 연극은 현재, 가장 특이하고 대담한 공연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최영일> 유럽 곳곳에서 난민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요즘 프랑스 사람들의 난민에 대한 정서나 감정은 어떤 편인가요?

◆정지윤> 현재 프랑스 사람들이 가진 난민에 대한 감정은 그닥 좋지 많은 않은데요. 이번 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 역시, 칼레의 시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칼레에 머무는 난민 수가 급증하면서, 칼레가 속한 파드칼레도는(행정구역) 4천 여명의 난민 중 약 천명을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구요. 지난 달 25일 릴 행정법원이 적법판결을 내리면서, 난민촌 철거가 시행되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온 난민들의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알려졌는데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난민입국을 거부하면서, 유럽 곳곳에서 시위와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 정지윤 리포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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