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대경 한국연극협회장 "종갓집 맏형 노릇할 것"

박정환 기자 2016. 3.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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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경 한국연극협회장 (사진제공 한국연극협회)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한국연극협회는 서울연극협회 등 각 지부 연극협회를 아우르는 종갓집에 해당합니다. 제가 맏형 노릇을 하겠습니다."

정대경(57) 신임 제25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상조회를 조직하는 등 연극인들의 복지에 힘쓰고, 각 지부에 사무국장직을 신설하는 등 협회 운영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22일 열린 대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그는 삼일로창고극장 대표,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첫 과제로 '대한민국 연극제'를 꼽으면서 "지난해 33회까지 진행됐던 '전국 연극제'의 명칭이 올해부터 '대한민국연극제'로 바뀌는데,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을 이뤄내겠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15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이 모여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하는 연극제다. 제1회 행사는 오는 6월3일부터 22일까지 20일간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정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 숫자부터 2~3배로 늘리겠다"며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출가와 평론가를 심사위원으로 추가하면서도 그동안 심사를 맡아온 원로 연극인의 경륜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한국연극협회에서 추천한 3인과 개최지에서 추천한 5명 등 총 8명의 심사위원이 예선작품을 3주 동안 전국을 돌면서 평가했다"며 "3주 동안에 전국을 돌면서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분들은 현실적으로 연극계 원로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 이사장은 또 "한국연극협회를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상조회와 16개 지부에 실무를 맡아서 일할 '사무국장'직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연극협회 회원은 약 8000명이다.

연극계에선 '협회가 지금까지 홈페이지에 회원의 부고를 알리는 일 외에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했다'는 혹독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었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백성희, 임흥순 배우가 별세하는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매월 들어오는 회비에서 일부를 상조기금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부에서 실무를 맡아 볼 '사무국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각 지부에 사무국장을 지원하는 것은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력 하에 이뤄진다. 사무국장이 각 지역 지부장을 도와 실무를 책임지는 조직을 만들어 협회와 지부 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연극의 날' 제정도 추진 중이다. 사업은 문체부가 역점과제로 추진하는 '문화가 있는 날'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에서 관람료 등을 할인해 국민이 문화생활을 저렴하게 누리도록 하는 제도다.

정 시장은 "이 문화가 있는 날처럼 한 달에 하루 정도 전국의 모든 소극장이 무료로 공연하는 '연극의 날'을 추진하고 있다"며 "물론 정부기관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연극협회 이사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연극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연극인들이 연극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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