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파주 안보관광지..중국인 관광객 3분의 1로 급감

2016. 2.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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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전망대 운영 중단·남북관계 긴장 탓 단체손님 '뚝'"

"도라산전망대 운영 중단·남북관계 긴장 탓 단체손님 '뚝'"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오늘 중국인 단체손님 딱 한 팀 받았어요. 사람이 너무 줄어서 장사가 정말 안 되네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18일 오후 기자와 만나 이런 하소연을 했다.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안보관광이 잠시 중단됐던 여파라고 하기엔 상황이 다소 심각했다.

이날 둘러본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은 말 그대로 '텅텅' 비어 있었다.

통일전망대에는 오전에 22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관광객 한 팀이 다녀갔고 드넓은 임진각 관광지 주차장에는 일본인 관광버스와 중국인 관광버스가 서너 대 보일 뿐이었다.

임진각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톈쿼(30·여)씨는 "원래 중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 북한과 남한 관계가 민감해 사람들이 안 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평일인데다 날씨도 쌀쌀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지난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통일전망대 관계자는 "보통 춘제때면 하루에 관광버스 10∼15대가 드나드는데, 이번엔 4∼5대뿐이었다"면서 "북한 관련 이슈 등 내·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료 프로그램인 비무장지대(DMZ) 민북(민통선이북)관광 입장객 수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내·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7천4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5천9명이 찾았다. 53%가 줄어든 것이다.

이 중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율이 특히 높았다. 올해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천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436명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방송 재개 등으로 민북관광이 아예 중단됐기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파주시 관광진흥센터 강선희 DMZ관광팀장은 "안보관광 코스 중 도라산전망대 관광이 여전히 중단되고 있고,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뚝 끊겼다"면서 "이곳 코스를 쇼핑 등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두산 통일전망대 입구에는 "북한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북한의 무모한 군사행동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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