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닭가슴살" 이젠 옛말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났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연휴동안 늘어난 체중과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이어트를 할 때면 대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고 알려진 닭가슴살을 주로 찾게 되는데, 최근 다이어트 식으로 저지방 돼지고기 부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닭가슴살 만큼 단백질 보충에 효과적이면서도 맛도 좋고 쉽게 물리지 않아 다이어트를 이어가기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이 맛도 좋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인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에 대해 소개한다.
◆ 불어난 체중관리 위한 첫단계…탄수화물 ↓ 단백질 ↑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절 음식들은 조리 과정의 특성상 칼로리·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가장 대표적 설 명절 음식인 떡국의 경우 1인분의 열량이 약 450 kcal로 밥 한 공기의 칼로리인 300 kcal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갈비찜·잡채·모듬전 등을 곁들여 먹게 될 시 과식으로 이어져 단기간에 체중이 쉽게 늘어나기 마련이다.
살을 빼기 위한 첫 단계로 가장 먼저 육식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고른 영양소 섭취를 토대로 탄수화물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영양 불균형 및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모두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저해하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과 달리 단백질 섭취는 다이어트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단백질은 근육을 키우는데 필요한 핵심 요소로 우리 몸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닭가슴살에는 100g당 약 23g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시 단백질 섭취에 효과적이다. ‘다이어트=닭가슴살’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 등심·안심·뒷다리살 등 단백질 함량 높고 식감 좋은 저지방 부위 '好好'
닭가슴살과 달리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지방이 많은 고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돼지고기는 닭가슴살 못지 않은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 중 하나다. 돼지고기 안심의 경우 100g당 단백질 함량은 40.3g으로 오히려 닭가슴살보다도 그 함량이 높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것은 삼겹살 등 일부 부위에 국한된 이야기다.
삼겹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부위지만, 가공한 돼지 1마리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다. 반면 안심, 등심, 앞∙뒷다리살로 대표되는 저지방 부위의 비중은 50% 이상이다. 100g당 열량은 △안심 223kcal △등심 262 kcal △뒷다리살 235 kcal로 삼겹살 331 kcal 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역시 저지방 부위의 특징 중 하나다.
다이어트 식으로 돼지고기가 닭가슴살에 비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닭가슴살과 달리 단일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돼지고기는 저지방 부위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또 각각 부위별로 효능과 맛·식감이 모두 달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 오래 먹으면 물리는 닭가슴살에 비해서 식단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적어 다이어트를 유지하기도 수월하다.
전과 달리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저지방 부위를 찾는 사람들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우와 돼지고기 수요 변화 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에 우리나라 대표적 선호 부위인 삼겹살 보다 비선호 부위였던 돼지고기 앞·뒷다리살의 소비 증가 폭이 더 컸다. 소비자들은 해당 부위의 선택 이유로 △영양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저렴한 가격 △다른 부위보다 뛰어난 맛 등을 꼽았다.
배경현 도드람푸드 대표는 "돼지고기는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도 좋은 대표적인 국민 식품"이라며 "최근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 풍조에 힘입어 다양한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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