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크리스틴 조의 The Taste <4>설날, 장인의 만두로 새해를 맞이하다

2016. 2. 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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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맞이하여 명절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적인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한 가지가 떡국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가장 처음 먹는 음식으로, 희망을 나타내고 다음 해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 한국에서는 나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떡국 한 그릇을 비우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한다.

만둣국은 이북식 설날 전통음식으로, 때때로 만두와 떡을 함께 끓여 떡만둣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두집 전경. (Photo Credit: Lee Kyeng-sub) 

우리는 서울에서 만두 전문점을 찾다가 평양 만두를 직접 만드는 34년 전통의 강남 만두집을 찾았다. 식당의 주인은 이북 출신의 한동숙씨로, 한국 전쟁 당시 유명 축구선수였던 남편 옥정빈씨와 함께 월남했다. 친구의 권유로 한씨가 차린 압구정동의 식당은 그 자리에서 주인 부부의 딸 옥혜경씨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만두집 평양만두의 인기 비결은 본연의 맛을 살린 재료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빚은 손맛이다. 전문 도살업자에게 공수해 온 한우와 농협 하나로 마트의 신선한 채소를 함께 다져 알맞게 간을 하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만두소가 탄생한다.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만두피 반죽은 수십 번 치댄 반죽을 밤새 숙성시켜 만든다. 이렇게 숙성된 반죽은 만두피에 하늘하늘한 질감을 더해준다. 냉면과 비슷한 맑고 풍부한 양지 육수는 기름기가 하나도 없고, 그릇 맨 아래 숨은 수제 다대기는 감칠맛을 더한다.

폭신한 하얀 만두가 간장과 쪽파 양념장과 함께 제공된다.(Photo Credit: Lee Kyeng-sub)

만두집은 하루 평균 1500개의 만두를 빚지만, 설날과 같은 휴가철에는 조리하지 않은 만두와 육수를 찾는 고객이 많아 하루 5000개 이상의 만두가 팔린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이 숨은 맛집은 협소한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고, 단출한 화분대가 식당의 위치를 알린다. 하지만 외관과 달리 식당에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그림이 걸린 하얀 벽과 원목의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반긴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빈부를 막론하고 찾아온다는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식당 안에서는 부르넬로 쿠치넬리 코트를 입고 생 로랑 가방을 멘 부유한 손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허름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찾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다.

/thepalate@gmail.com

☞크리스틴 조는

서울에 거주중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는 16년째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방식대로 음식을 맛보고 요리를 하는 요리사이다.

▶만두집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38
▷연락처: 02-544-3710
▷영업시간: 월-금 정오-오후 9:3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가격대: 1만원–5만5000 원
▷추천메뉴
만둣국(10,000 원)
빈대떡(16,000 원)
고추전(16,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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