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이갈로와 디니의 '절대 포기하지 마'

Nick Moore 외 2016. 2.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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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화려하게 꽃을 피운 성공 신화를 찾는다고요? 만약 축구에서라면, 왓포드의 투톱 콤비를 추천한다. 트로이 디니와 오디온 이갈로.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되기까지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축구 인생의 고비마다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마침내 디니와 이갈로는 고전적 투톱으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닉 무어와 슐레이먼 포라린이 두 사나이가 걸어온 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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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니 

런던 콜니에 위치한 왓포드 훈련장에서 디니를 만났다. 처음에 그는 프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전혀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내게 축구란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임일 뿐이었어요. 그것이 평생 함께할 직업이 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어린 시절 디니가 애스턴 빌라 유스팀에서 쫓겨나서 꿈을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디니는 "누군가 꾸며 낸 얘기"라고 잘라 말한다. "빌라 유스팀에 들어간 적이 없어요. 딱 하루 참가했을 뿐이에요. 들어간 적이 없었으니 쫓겨날 일도 없었죠. 그때 난 사촌이 운영하는 건설 회사에서 벽돌 쌓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적성에 맞았어요."

# 이갈로

2005년 나이지리아 2부의 한 어린 선수가 큰 꿈을 품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이지리아의 옛 수도 라고스에서 태어난 이갈로의 유년 생활은 잉글랜드 제2의 도시 버밍엄에서 자란 디니의 삶을 '럭셔리'하게 보이게 할 만큼 고단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어요. 빈민이었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생수 판 돈을 모아 기어코 축구화를 사줬죠."

11살 때 프라임FC, 16살엔 율리우스베르거에서 뛰었다. 오슬로에 연고를 둔 륀이 당시 노르웨이 리그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로 이갈로는 영입했다. 그곳 기온은 영하 50도 아래로 빈번하게 내려갔다. "한 번도 눈을 본 적이 없었어요. 처음엔 신기해서 맛을 봤어요. 영하 25도 날씨 속에서도 훈련했어요. 하지만 나는 빈민가로 돌아갈 순 없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2007-08시즌 이갈로는 륀에서 9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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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니

디니에게도 운명이 찾아오고 있었다. 2006년 11월 월솔로 이적했다. "마침 그들이 나를 보러 온 날 경기를 잘했어요. 월솔은 입단테스트를 제의했어요. 처음엔 1주일, 나중엔 2개월로 바뀌었어요. 다행히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어요."

월솔에서 세 번째 시즌. 크리스 허친스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크리스는 내게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마틴 오코너가 수석코치로 왔어요. 그들은 나를 믿어줬죠. 그 시즌에 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10년 왓포드로 이적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야망이 적었어요. 훈련에서 불성실했어요. 쫓겨나기 직전에 사건이 터졌어요."  

2012년 2월, 디니는 버밍엄의 한 나이트클럽 근처에서 싸움에 휘말려 한 남자의 턱을 부러뜨렸다. 그해 6월, 징역 10개월이 선고되었고, 실제로 3개월을 수감 생활을 했다. 디니의 인생관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내겐 아이가 있었어요.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가족을 부양해야 했어요. 매주 실업수당을 받아서 살아갈 순 없잖아요.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그리고 축구입니다. 집에선 '아빠 디니'로, 훈련장에선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포워드 디니'로 살아요.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면 날 기다리는 가족이 있어요."  

# 이갈로

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우디네세 이적이 성사될 때만 해도 이갈로의 꿈은 곧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우디네세에 속했던 2008~2014년에 그의 출전 수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 대부분 임대로 돌아다녔다.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가장 오래 머물렀고, 체세나에도 다녀왔다.

"우디네세에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와 알렉시스 산체스가 버티고 있었어요. 내가 합류한 다음 그라나다(당시 스페인 3부)는 2년 연속으로 승격해 라리가로 뛰어올랐다. 라리가에서 3시즌을 뛰면서 TV에서나 보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직접 상대했어요."

2014년 여름, 에이전트가 왓포드 구단주와 만났다. 승격 스페셜리스트라는 이력을 어필했다. 그게 먹혔다. 중국의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영국 2부 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왓포드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골 폭풍을 일으켰다. 올해 1월 블랙풀을 7-2로 꺾은 경기에서 그는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쳤다. 여기서 이갈로는 파트너인 디니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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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ETHER 

디니의 평가를 들어보자. "스타일이 달라서인지 서로를 보완해요.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느낌이랄까? 이갈로는 문전에서 몸싸움을 해요. 난 뒤에서 볼을 받고 패스를 연결하죠. 나도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이갈로의 플레이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요. 각자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이갈로는 절대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짝 성공에 취해 '지난 시즌은 잘했어. 어느 정도 됐잖아'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하루도 쉬지 않고 배우며 훈련해요.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요. 내가 속한 이 무대는 너무나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요."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 아래서 디니와 이갈로는 왓포드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희망을 키우고 있다. 15라운드 기준 왓포드는 승점 22점으로 당당히 10위를 달린다. 15경기에서 왓포드는 17골을 넣었다. 이갈로가 9골, 디니가 5골로 14골을 합작했다. 팀 득점 대비 공헌도를 따지면, 2013-14시즌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대니얼 스터리지 콤비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 비커리지 로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응원곡의 주인공도 이갈로다. 골을 넣은 다음 코너플래그 근처에 가서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골세리머니 역시 히트 상품이다. 지구를 돌고 돌아 런던 북부 도시 왓포드에서 만난 투톱은 오늘도 달린다. 골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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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로, 오!
너의 영혼을 믿어
너는 이미 알아
너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우리는 항상 믿어
이갈로! 오! 오! 오!

에디트=홍재민, 글=Nick Moore, Sulaiman Foralin,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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