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하여가vs단심가, 1000년간 남을 명장면

SBS캡쳐

‘육룡이 나르샤’ 하여가vs단심가, 1000년간 남을 명장면

이방원과 정몽주를 각각 연기하는 유아인과 김의성이 불꽃 연기대결을 펼쳤다. 역시 ‘명불허전’.

지난 2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36회에서는 시청자들이 고대하던 이방원과 정몽주의 ‘하여가’vs ‘단심가’가 전파를 탔다.

하여가는 고려 말 이방원이 정몽주를 조선 창건 당시 뜻을 같이하자는 의미로 부른 노래다. 단심가는 정몽주가 이에 맞서 고려에 대한 충심을 보여주는 답가다. 드라마 속에서는 현대식 대사로 풀어 얘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방원은 정도전(김명민)을 비롯한 이성계파 주요 인사들의 처형을 하루 앞두고 정몽주를 격살하기 위해 선죽교로 향한다. 정몽주는 이성계(천호진)의 낙마 사건을 기회로 이성계 일파를 모두 쳐내려한 상황.

이방원은 정몽주와 대화를 나누던 중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라며 하여가를 시작한다. 이어 “저 만수산 칡넝쿨이 저리 얽혀 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포은 선생과 삼봉 스승님. 두 분이 저리 얽혀 손을 맞잡고 백성들에게 생생지락을 느끼게 해준다면 선생께서 그리 중시하는 역사에 누가 감히 하찮은 붓끝으로 선생을 욕보일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그러나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나가고 몸뚱아리가 다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고 답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정몽주의 눈빛은 공허하고도 단호했다.

결국 이방원의 심복 조영규(민성욱)은 정몽주를 철퇴로 내리쳐 격살한다. 정몽주의 붉은 피가 이방원의 얼굴 위에 흩뿌려지며 두 사람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함께하게 됐다. 조영규 역시 정몽주를 살해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앞서 “꿈이 뭐냐”는 정도전의 질문에 “역사에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다”는 조영규의 바람 역시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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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기자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