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수 신통방통]영생의 금개구리, 통도사 자장암 풍수

신동립 2016. 2. 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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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시스】문지수의 '신통방통 이야기' <10>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부속 암자 가운데 '자장암'이라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계율이 높은 자장율사(慈藏律師)가 통도사를 짓기 전에 이곳의 석벽 아래에서 수도하며 창건하였다. 원효 소성거사나 의상대사 그리고 자장율사가 참으로 큰일을 많이 한 듯하다. 여기저기 큰 명산대찰이나 좋은 암자는 이 세분들이 세우는 데 관여한 듯하다. 요즘 절 세우는 출가승들 보면 사판승에 권력지향적인 이른바 '권승'이 적지 않은데 그럼 가장 많은 수십개의 절을 세운 원효 소성거사도 권승이었단 말인가? 유마거사와 같이 고선사에서 홀로 수행했던 원효 소성거사를 보면 그렇지도 않았을 듯한데 잘 모르겠다.

자장암에는 4칸의 조그마한 인법당(因法堂)이 있고 그 법당을 보고 오른쪽으로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자장전(慈藏殿)과 독성각(獨聖閣)이 있다. 법당을 보고 왼쪽에는 요사채가 있으며, 암자 입구 쪽에는 최근에 지은 선실(禪室)이 있다. 법당과 자장전 사이에 바로 높이 약 4m의 통도사 산내에서는 유일한 마애불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즉 법당 뒤로 들어가면 그 유명한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 이 자장암이 유명해 진 것은 금개구리 때문이다.

법당 뒤쪽에는 암벽에서 맑은 석간수(石間水)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 위의 석벽의 가운데에는 엄지가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자장율사가 수도하고 있을 때 두 마리의 개구리가 물을 혼탁하게 하였다. 여느 개구리와는 달리 입과 눈가에는 금줄이 선명했고 등에는 거북 모양의 무늬가 있는, 부처와 인연이 있는 개구리였기에 샘물에 그냥 살게 놔뒀다. 겨울에도 잠을 자러 갈 줄 알았던 개구리가 눈이 오고 얼음이 얼어도 늘 샘물 속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본 자장율사는 신통력으로 석벽에 구멍을 뚫고 개구리를 들어가 살게 하였다고 전한다. "언제까지나 죽지 말고 영원토록 이곳에 살면서 자장암을 지켜다오"라는 부탁을 하고는 개구리를 금와(金蛙)라고 이름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몸이 청색이고 입이 금색인 한 쌍의 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벌과 나비로도 변신한다고 하는 이 개구리는 자장암 밖으로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않고 개구리를 잡아 함 속에 넣고 봉한 다음 손에 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 보니 역시 없었다고 한다.

이 금개구리는 많은 설화를 남기고 있으며, 많은 참배객들이 금와보살이라고 부르면서 친견(親見)하고자 한다. 그러나 암혈 속의 개구리를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이로써 불심(佛心)을 측량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장암 입구에는 석조 개구리 부자상이 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찾아가 보니, 자장암 뒤의 산세가 참으로 좋다. 경치도 좋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법당 뒤 암벽위를 지나 법당을 보고 좌측 요사채로 흘러갔다. 그런데 요사채 방향이랑 위치가 조금 틀어졌다. 좀 더 위치를 옮겨서 방향을 틀어서 있었다면 성철 큰스님보다 더 큰 수행자가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 있는 자리다. 용도도 요사채가 아니라 법당을 지어 기도처로 삼으면 딱인데, 요사채를 지은이가 누군지 모르지만 참으로 욕심도 많다. 하지만 그나마 풍수를 보는 것만도 참으로 대단하다. 여하튼 거기서 살 수 있는 승려가 누군지 좀 많이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법당 뒤에는 처음 가서 살피고 나서야 금와보살의 설화를 알 수 있었다. 금와보살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근에 금맥이 내려와서 금란(金卵)을 다섯 개나 맺고 있었다. 요사채의 위치와 방향이 틀어져서 그 나마 다른 곳에 남아 있었나 보다. 2개는 우연히 동행한 그 동네 좋은 경찰관들에게 주고 왔다. 얼마 후 둘 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니, 좋은 경찰이 맞나보다. 나머지 세개는 어쩐다? 일단 하나는 내가 쓰고 나머지 2개는 가지고만 있어야겠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이 글은 픽션에 불과하니 집착하지 말고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편하게 흥미롭게 읽으면 된다. 이런 민속신앙과 관련해서 더 이상 혹세무민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없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썼다. 관계자 여러 명의 경험과 감상을 바탕으로 들은 이야기를 적은 것에 불과한 것이므로 넓은 이해를 바란다.

moongees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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