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주차요금 논란 재점화

최준영 기자 2016. 2.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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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너무 비싸" vs 서울시 "인하 시기상조"
지난 1월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지하 5층 주차장이 주차된 차량 한 대도 없이 텅 비어 있다. 롯데물산 제공

설 대목을 앞두고 제2롯데월드 주차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 측은 입점상인 수익성 악화와 고객 불편을 들어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반면, 서울시는 교통 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 가중을 내세우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롯데물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제2롯데의 주차장 요금 규제가 시내 다른 교통혼잡지역의 쇼핑몰보다 강해 입점상인과 고객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2롯데 고객 차량들이 비싼 요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롯데월드나 인근 아파트 단지 주차장으로 몰리면서 긴 입차 대기행렬로 오히려 부작용만 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2롯데 한 입점상인은 “수십만, 수백만 원까지 쇼핑한 고객마저 과도한 주차비를 부과받고 황당함과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러다가 고객 발길이 끊기며 다가올 설 대목까지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월매출을 영업면적으로 나눈 평효율에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소공동 에비뉴엘에 비해 각각 2분의 1,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하루 총 1만1000여 대(4회전 기준)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은 아직도 이용률이 28%에 그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제2롯데 주차장 요금을 근처 롯데백화점 수준으로 낮춰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주차장 규제를 완화할 경우 심각한 교통 정체가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롯데 측의 자발적인 제안을 받아들여 주차요금제를 정한 이후 제2롯데 주말 방문차량 대수가 5.1배 증가한 데다,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차량 통행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추가 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6월과 12월 평균 속도를 비교한 서울시 분석은 겨울철 차량 속도가 더 느린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제2롯데 주차장은 2015년 7월과 10월 두 차례 조정을 거쳐 사전예약제가 일시 폐지되고 요금도 다소 저렴해졌다. 10분당 1000원이던 요금은 800원으로 낮아졌고, 영화관·수족관 고객에게는 최대 4800원만 부과한다.

하지만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강남구 코엑스 등 다른 쇼핑몰보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고객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다. 송파구 가든파이브의 경우 10분당 300원에 NC백화점(3만 원 이상 구매 5시간 무료)과 영화관(최초 1시간 무료) 등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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