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클린턴 개인 메일에 1급비밀 포함"

2016. 1. 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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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막판 돌출 변수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을 앞두고 막판 돌출 변수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사흘 앞둔 29일(현지시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임 중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 ‘1급비밀’ 범주의 정보가 포함됐다고 미 국무부가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클린턴 측은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만큼 진실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클린턴 측은 “정보 당국이 정치적 동기를 갖고 과도한 등급 분류를 하면서 날뛰고 있다”면서 발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공화당 주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은 최고사령관 자격이 없다”(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앙이다. 그런 나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도널드 트럼프 후보)라면서 공세를 폈다.

일부 언론은 클린턴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힐러리 클린턴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설을 통해 클린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유력 신문들은 대선 국면에서 지지 후보를 밝혀오고 있으며 이는 유권자들의 지지후보 선택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NYT는 클린턴 후보를 “현대 역사상 가장 폭넓고 깊은 자질을 갖춘 최적의 대통령 후보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공화당 후보 중에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스터 샌더스(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진정한 문제’라는 사설에서 “샌더스 의원의 공약은 대담한 게 아니라 공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30일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도 혼전 양상이었다.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45%)과 샌더스 상원의원(42%)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28%)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5%포인트차로 눌렀으나 안심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5%의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충성도와 투표율이 아이오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 날씨도 변수다. 기상 당국은 경선 당일 오후부터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주요 후보들은 일제히 아이오와 현지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전용기를 타고 아이오와주 듀버크에 도착했다. 영화 ‘에어포스원’의 주제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등장한 트럼프 후보는 “(캐나다 출신인) 크루즈 의원은 (대선후보 자격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주립대학 유세에서는 “강력한 총기규제를 할 대통령은 내 자신”이라면서 총기규제에 유연한 입장을 드러냈던 샌더스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맨체스터 유세에서 “아이오와주가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면, 월요일밤 코커스 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회적으로 대선 중립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밤 민주당 하원의원 연찬회 연설에서 “모든 이가 내가 ‘저울 위에 손을 올리려는지를 보려고’ 내 발언의 의미를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면서 “오늘 밤 대선에 관해서 내가 발표를 하겠다.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를 이을 민주당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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