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피해][종합2보]광주·전남 최고 36cm 눈폭탄..피해 속출

배동민 2016. 1. 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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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광주와 전남에 피해가 잇따랐다.

눈으로 뒤덮인 도로와 농가에는 지자체 공무원들과 군인, 소방대원들이 총동원돼 '눈치우기 전쟁'을 벌였다.

◇ 나주 최대 36㎝ 폭설…한파 기록 다시 써

2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남 장성·신안 29.0㎝, 영암 27.5㎝, 무안 해제 28.0㎝, 함평 25.5㎝, 진도·목포·나주 25.0㎝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나주 일부지역에는 최고 36㎝의 눈이 내린 것으로 관측됐으며 광주에도 25.7㎝의 눈이 내렸다.

기록적인 한파도 이어졌다. 이날 일 최저기온이 담양 영하 16.2도, 곡성 영하 15.6도, 화순 영하 13.9도, 장성 영하 13.6도, 순천 영하 13.4도까지 떨어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앞선 24일 전남 신안 흑산도는 수은주가 영하 8.7도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997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진도 역시 영하 12.7도로 역대 일 최저 기온 값을 경신했다.

같은 날 광주도 영하 11.7도로, 지난 2001년 1월15일 영하 12.5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광주천이 얼어붙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눈발이 날리고 있는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눈이 그쳤다고 전했다. 대설특보와 한파특보도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다.

광주기상청은 26일 가끔 구름이 많이 끼는 맑은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저기온은 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4도까지 오르면서 한파도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 무너진 비닐하우스…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장성군 남면·북하면·황룡면에서는 비닐하우스 11개동(6925㎡)이 무너졌으며 영광군 군남면 한 토마토 하우스에서는 1개동(1980㎡)의 비닐이 찢어지면서 토마토가 동해를 입었다.

화순군 화순읍 젖소 축사 1개동(231㎡)과 영광군 묘량면 양돈 축사 1개동(300㎡)이 붕괴됐다.

빙판길 교통사고와 낙상 사고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11분께 전남 담양군 고서면 고서분기점 인근 호남고속도로에서 김모(52)씨가 몰던 YF 쏘나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와 동승자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선 오전 8시14분께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한 신축공사장 인근 도로에서는 조모(68)씨의 택시와 마주오던 김모(33)씨의 15t 트럭이 충돌해 조씨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서는 14건, 전남에서는 53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낙상 사고는 광주 36건, 전남 40건이었다.

광주의 경우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는 158건이 접수됐으며 계량기가 얼어붙어 부서졌다는 민원 신고는 4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모두 67건의 계량기가 동파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파트는 수도관이나 계량기가 파손될 경우 보통 관리사무소 측에 신고를 해 조치를 받는다"며 "이를 포함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계량기 동파 등으로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꽁꽁 언 빙판길…하루 종일 눈과의 전쟁

새벽부터 하루 종일 제설 전쟁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광주에서는 시청과 5개 구청 전 직원들이 오전 9시부터 긴급 제설작업을 나섰고 제설 전문 작업원만도 116명이 투입됐다.

육군 31사단은 북구 용전동 딸기 비닐하우스 제설작업과 광산구 삼거동 백선바오로의 집, 동구 용연실버빌, 서구 이면도로 등 4곳에 병력 200여 명을 투입, 눈치우기 작업에 힘을 보탰다.

경사로와 교량, 결빙지역 등 긴급 제설을 필요로 하는 우선구간 470개 노선 552㎞에서는 집중 제설작업이 진행됐다. 염화칼슘 647t, 소금 2379t, 친환경제설제 237t이 뿌려졌다. 이를 위해 살포기 39대와 덤프트럭 39대, 굴삭기 5대 등 100대 가까운 제설장비가 투입됐다.

간선도로에는 민간장비인 그레이더 10대가, 이면도로에는 시·구 보유 삽날차량 20대가 각각 가동됐다.

전남에서는 목포와 곡성, 구례, 진도 등 4개 시·군 8개소 42.1㎞구간의 교통이 통제됐으며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교통부, 전남도로사업소, 일선 시·군 공무원 등 1360명과 제설장비 403대를 투입해 고속도로와 지방도, 군도 등 112개 노선 2545㎞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언덕에 위치한 유달산일주도로를 비롯해 곡성 고달~구례간 삼동 농어촌도로, 구례 성삼재와 지방도 865호선 효곡~메제 구간, 진도 의신~고군 간 군도 15호선 등은 차량 통행을 통제한 채 제설작업이 진행됐다.

◇ 꽁꽁 막혔던 하늘·바닷길 일부 통제 풀려

지난 23일부터 폭설과 강풍·풍랑주의보에 막혔던 하늘길과 바닷길은 이날 오후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목포와 여수, 완도 앞 바다 55개 항로 92척 중 16개 항로 22척을 제외한 여객선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정상 운항되고 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 무안공항은 제주행 여객기가 일부 결항되고 있으나 나머지 여객기는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전체 98개 시내버스(운행 대수 840대) 노선 중 무등산 산장 방향 등 12곳(33대)이 단축, 6곳(35대)은 우회 운행하고 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눈이 그치고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점차 시내버스 운행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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