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로 지구촌 곳곳 '몸살'

박하나 2016. 1.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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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개주 비상사태 선포.. 차량 운행 전면 중지돼中 충칭시, 활주로 마비, 항공기 100여편 결항대만·홍콩 동사자 발생.. 아열대 지역 피해 속출

美 11개주 비상사태 선포.. 차량 운행 전면 중지돼
中 충칭시, 활주로 마비, 항공기 100여편 결항
대만·홍콩 동사자 발생.. 아열대 지역 피해 속출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가 지구촌을 덮치면서 세계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미국에선 최소 11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버스는 물론 자동차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중국 상하이도 35년만에 최악의 한파를 기록했으며 '찜통도시'로 불리는 충칭마저 폭설에 갇히면서 공항이 폐쇄됐다. 아열대 기후인 홍콩과 대만은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사한 이들이 속출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에는 초속 80㎞의 강풍과 더불어 60㎝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는 1922년 1월의 7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적설량이다. 이날 뉴욕 일대에는 눈폭풍이 북상하면서 현재까지 50㎝의 눈이 쌓인 가운데 적설량이 많게는 최대 76㎝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현지 언론은 이번 폭설과 강풍을 두고 '스노마겟돈'(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이라 지칭하며 심각성을 전했다.

뉴욕은 워싱턴DC에 이어 눈 폭풍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시내버스 운행과 뉴욕주 남부 전체의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역대급 눈폭풍에 사고도 잇따라 현재까지 최소 17명이 숨졌으며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비롯해 13개 주 20만여 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항공기 결항 사태도 연달아 발생해 전날부터 24일까지 총 92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중국 대륙 역시 혹한으로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오렌지색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오렌지색은 4단계 한파경보 중 최악인 빨간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중국 북부지방 네이멍구 건허시 진허진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최저치를 찍었으며 상하이도 35년 만의 한파를 기록했다. 특히 서남부 충칭은 20년만에 첫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100편이상이 결항하고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 기온이 영하 5도로 급강하하자 눈이 얼어붙으면서 충칭 시내 주요 도로에선 교통사고가 속출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빙판길에서 수차례 넘어지다 운행을 포기했다.

아열대 지역으로 꼽히는 홍콩과 대만에도 수십년만에 한파가 닥치면서 동사자가 속출했다. 홍콩은 59년만의 한파를 맞아 43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이날 아침 홍콩 도심은 3.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57년 5월 2.4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다. 대만 역시 43년만에 혹한을 맞아 50여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대만 언론은 "추위에 익숙지 않은 대만인들은 아침 기온이 2도에 불과한 날씨를 이겨내지 못했다"면서 "30대부터 70대까지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집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폭설을 동반한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니가타현을 비롯해 동해에 인접한 지역에 24일까지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고 상대적으로 겨울이 따뜻한 규슈와 시코쿠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쌓이고 있다. NHK는 이날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이날 오후 1시 13분부터 약 4분간 진눈깨비가 내려 115년만의 눈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따. 일본 기상청이 파악한 지역별 최고 적설량은 히로시마현 77㎝, 시마네현 67㎝, 이시카와현 35㎝, 후쿠이현 30㎝, 돗토리현 30㎝ 등이다 .

기온도 급강하해 홋카이도는 아사히카와시 엔탄베쓰초가 영하 22.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8개 관측점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았다.이 때문에 열도 각지에서는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NHK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도쿄와 후쿠오카를 잇는 항공편이나 니가타를 이착륙하는 항공기 등 171편이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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