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설에 한라산 등산객 수 백명 '발 동동'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3일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한라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교통편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입산 통제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1분쯤 1100도로 1100고지 휴게소 부근에서 등반객 3명이 고립돼 있다며 구조를 요청해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어 오후 3시쯤에는 성판악 입구에서 4명이 고립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총 300여명이 고립돼 불편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기상 악화로 1100도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성판악을 지나는 1131도로(5·16도로)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되면서 자가 차량 이용이 어렵게 되자 버스에 사람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마저도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는 사람으로 가득 차 정류장에 한 번 설 때마다 5~6명 정도만 겨우 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라산에 다녀온 양모(30)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줄지 않아 결국 시내까지 걸어서 내려왔다”며 “아직도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한라산 입산객은 3500여명으로, 이들은 모두 입산 통제 시간 전인 오전 9시30분 이전에 산에 올랐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빚어지자 사전에 기상 악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입산 통제가 너무 늦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을 경우 정상까지는 통제되지만 성판악에서 진달래밭까지,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는 등반이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입산을 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한다는 예비 특보를 내리자 한라산국립공원은 오전 9시30분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윗세오름 82㎝, 진달래밭 85㎝, 어리목 62㎝, 영실 43㎝, 성판악 29㎝, 관음사 25㎝, 돈내코 2㎝의 눈이 쌓였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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