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백제 목간 한반도 최초의 구구표로 확인돼
[한겨레] 곱셈공식 구구단을 써넣은 국내 최고의 고대 문서로 드러난 충남 부여 쌍북리 출토 백제시대 목간(<한겨레>1월18일치 15면)이 한국문화재재단의 추가판독결과 한반도 최초의 구구표(구구법 공식을 차례대로 적은 표) 목간으로 확인됐다.
2012년 이 목간을 발굴했던 한국문화재재단은 20일 한국목간학회 등의 전문가들과 판독회의를 열어 추가 분석한 끝에 쌍북리 출토 구구단 목간이 한반도 최초의 ‘구구표(九九表ㆍ구구법의 공식을 차례대로 적은 표) 목간이란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목간은 길이 30.1㎝, 너비 5.5㎝, 두께 1.4㎝로 소나무를 얇게 깎은 칼 모양을 하고 있다. 9단부터 2단까지 칸을 나누어 구구단의 곱셈 공식을 가득 채워 기록했다. 9단 공식을 가장 윗부분에 나란히 써넣었고, 그보다 적은 단은 아래쪽에 배열하면서 각 단 사이에는 가로 선을 그어 구획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 목간이 앞서 중국과 일본에서 발견된 고대 구구단 목간들과 달리 매우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구성을 갖고 있는 계산용 도구라고 평가했다. 재단 쪽은 “광개토대왕릉비와 <삼국사기> 등에 구구 셈법 표기와 산학(算學)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구구표가 실제로 표기된 유물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구구단이 중국에서 곧바로 일본에 건너가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도 있으나, 구구표 목간 확인으로 잘못된 추정임이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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