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맞은 성형외과 거리.."연휴 수술예약, 이미 끝"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서태왕 수습기자 2016. 1. 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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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장장 5일에 걸친 설날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압구정역 인근 A성형외과를 찾아 예약 상황을 문의하니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성형수술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더 일찍 와야 했다"는 핀잔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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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장장 5일에 걸친 설날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국 870여 성형외과의 40% 이상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그중에서도 압구정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일대는 성형외과 간판과 광고판들로 가득한데, 광고판 속 '성형미인'들은 행인들에게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강권한다.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압구정역 인근 A성형외과를 찾아 예약 상황을 문의하니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성형수술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더 일찍 와야 했다"는 핀잔이 돌아왔다.

이 병원 상담실장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5일 전에는 여유가 있지만 5일 이후는 현재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2, 3달 전부터 예약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근처 B성형외과 상담사 역시 "설 연휴 기간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며 "특히 수능시험이 끝나고 예약한 학생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체 휴일 도입으로 설 연휴가 5일간 계속되다 보니 입학과 취업을 앞둔 젊은층이 이번 명절 연휴를 성형의 적기로 꼽고 있는 것.

C성형외과 측은 쌍꺼풀 수술을 상담받은 취재진에게 "7일에 수술해도 9일에 실밥을 제거하고 10일에 하루 쉬면 11일에 출근하기 딱 좋다"며 "평소에는 수술하고 바로 출근하려면 부담스러운데 이번처럼 연휴를 끼고 수술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유혹했다.

성형수술을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서, 지난해 한국갤럽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31%가 '성형수술한 적 있다'고 답했다.

1994년 5%, 2004년 13%였던 응답률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인데, 보톡스 주사나 점 제거 등까지 포함하면 성형외과를 찾은 20대 여성의 비율은 더욱 커진다.

서울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4,여)씨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 대부분 쌍꺼풀 수술을 한다"며 "대학에 와서도 겨울 방학 무렵이면 할인도 많이 되기 때문에 수술하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나모(22,여)씨는 "빠르면 중학생 때 성형수술을 받기도 하고, 한 친구는 초등학생 때 수술을 받았다"면서 "절반 이상은 고등학교 졸업 직전 수술받고, 취업 면접을 앞두고도 성형외과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형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수술을 결정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료사고의 염려 속에, '이 때를 놓칠 수 없다'며 섣불리 결정한 성형수술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대한성형의사회 홍보이사 조수영 원장은 "겨울방학이나 연휴를 통해 서둘러 수술하면 장기간에 걸쳐 미리 충분한 정보를 얻거나 전문성 있는 의원을 찾아 수술받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성형의사회에서 성형외과전문의 포탈사이트(http://www.prskorea.co.kr/)를 마련했다"며 "실력을 검증받고 양심적인 의술을 펼치는 의사들을 통해 충분히 상담한 뒤 성형수술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성대 사회학과 김귀옥 교수는 "성형수술은 단순히 자신이 아름다워지려는 욕망뿐 아니라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하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기 위한 성형수술로, 오히려 끝없는 열등감이 심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계속 성형에 의존하기 쉽고,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지 않느냐"며 "서둘러 성형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서태왕 수습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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