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직구액 첫 감소..매년 두 자릿수 증가하다 '뒷걸음질'(종합)

2016. 1.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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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뛴 영향..의류·신발 줄고 식품·전자제품은 증가 직구 대상 1위 '미국'..유럽·일본 비중 높아지고 중국은 낮아져 30∼40대 여성이 주고객..남성은 상대적으로 비싼 상품 구입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가득 찬 보세창고(오른쪽)와 대비되는 텅빈 보세창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달러 환율 뛴 영향…의류·신발 줄고 식품·전자제품은 증가

직구 대상 1위 '미국'…유럽·일본 비중 높아지고 중국은 낮아져

30∼40대 여성이 주고객…남성은 상대적으로 비싼 상품 구입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작년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수년 새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가 국내 소비 진작책이 활발하게 집행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의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해외직구물품 수입액은 총 15억2천342만8천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4%(2천148만7천달러) 줄었다.

해외직구 금액이 감소한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011년 72%를 늘어난 해외직구액은 이후에도 매년 47∼50%씩 증가했지만 작년에 추세가 반전됐다.

건수 기준으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작년에는 총 1천586만3천건이 직구로 수입돼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이후 연간 39∼57%씩 급증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상승세가 꺾인 첫 번째 이유로 환율 상승을 꼽았다.

해외직구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비중이 전체 수입국 가운데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49원으로 2010년(1,156.26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1,053.22원)보다 7.4%(78.27원)나 뛴 수치다.

또 작년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행사, 병행수입 활성화 등 내수 진작책이 효과를 거둔 영향도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의류 등 물건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반품이 어려워 소비자 물만이 큰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가별 수입 건수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3%로 부동의 1위였다.

다만 최근 수년간 연평균 38%씩 늘어난 반입량은 지난해 1천164만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유럽이 2위로 전체 수입 건수의 11%를 차지했다. 작년 수입량은 181만7천건으로 54% 늘었다.

일본(5%)에서 수입한 건수는 전년 대비 115% 뛴 78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유로(-10.3%)와 엔(-6.2%) 대비 원화 환율이 전년보다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환율이 뛴 중국은 수입량이 53% 줄어든 80만4천건에 그쳤다.

홍콩에서의 반입량도 21% 줄었다.

직구 품목별로 살펴보면 비타민·항산화제 등 건강식품과 의류 비중이 각각 16%로 가장 높았다.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은 14%에 달했다.

이밖에 화장품(11%), 신발(10%), 핸드백·가방(4%), 완구인형(4%), 전자제품(3%), 시계(2%), 서적류(0.4%) 순이었다.

2014년 626만5천건에 이르던 의류·신발·가방류는 1년 만에 476만6천건으로 23.9%나 감소했다.

식품·전자제품은 415만7천건에서 518만5천건으로 24.7% 증가했다.

관세청은 "사이즈 편차가 있거나 환불과 반품이 어려워 온라인 구매에 한계가 있는 품목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며 "규격에 따라 품질이 정형화된 상품군으로 구매패턴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직구 1회 평균 구매가격은 96달러로, 2015년의 97달러보다 낮아졌다.

한편 일반수입통관으로 들어온 해외직구 물량 중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사용한 305만3천명의 추이를 분석해 보면 30대가 전체 건수의 54%, 40대가가 23%를 차지했다.

개인통관부호란 개인이 관세청에서 발급받아 전자상거래 통관시 본인 식별을 위해 기재하는 13자리 번호다.

남성(36%)보다는 여성(64%)이 해외 인터넷 쇼핑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여성만 놓고 보면 이들의 직구 건수가 전체의 51.6%에 달했다.

다만 구매 횟수당 평균 액수는 50대가 142달러로 가장 높았다. 40대도 133달러로 구매력이 높게 나타났으며 30대는 119달러, 20대는 101달러였다.

개인통관부호를 갖고 있는 '직구족'들은 한번에 평균 2.3가지 품목을 121달러에 구매했다.

여자는 41달러짜리 상품을 2.6개 구입해 평균 107달러를 소비했고, 남자는 91달러짜리를 1.6가지 구입해 147달러를 소비했다.

관세청은 "남성은 상대적으로 고가 품목을 적게 소비하고, 여성은 중저가 다품목 위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작년 12월부터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면세범위가 약 12만원에서 150달러로 확대되고, 목록통관 기준도 10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됨에 따라 해외직구 수입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통관과 단속 측면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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