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빈 단장 "그레이 트레이드는 시기상조"

김건일 기자 2016. 1.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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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빌리 빈 단장이 기둥 투수 소니 그레이(25)가 팀을 떠난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하지만 '완전히'는 아니다.

빈 단장은 11일(이하 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그레이를 보낼 생각은 없다"고 밝히면서 이날 ESPN이 퍼뜨린 그레이 트레이드설을 사실무근으로 일축했다.

빈 단장은 이미 많은 제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윈터미팅에서 선발투수가 필요한 여러 팀이 그레이를 문의했다.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공격적으로 다가온 팀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해 모두 거절했다."

그레이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8번으로 오클랜드에 입단했다. 2013년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뒤 이듬해 곧장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아 21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08의 좋은 성적을 남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단계 성장했다. 생애 첫 올스타와 함께 14승 7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댈러스 카이클(27, 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이비드 프라이스(29,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오클랜드 마운드를 홀로 지탱한 활약은 선수단 전체를 놓고 봐도 군계일학이었다.

계약 상태를 놓고 보면 더 가치가 높다. 풀타임 3년째를 맞는 그레이는 서비스 타임이 남아 있는 이번 시즌을 마쳐야 연봉 협상 자격을 얻는다. 다시 말해 이번 시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인 50만 달러(약 6억 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그레이의 트레이드 가치를 전체 15위로 평가했다. 선발투수들 가운데에서는 전체 6위 크리스 세일(26, 시카고 화이트삭스), 10위 크리스 아처(25,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3번째다. 16위 매디슨 범가너(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도 한 단계 위다.

'트레이드 귀재'로 꼽히는 빈 단장은 현재로서는 '그레이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이는 빼어난 능력을 갖춘 우리 팀 1선발이다. FA도 아직 멀었다. 가까운 날에 그레이 를 트레이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잡아 둔다는 말은 아니었다. "이번 겨울에는 반드시 지킨다"고 말한 빈 단장은 "미래는 모른다"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미국 언론들은 그레이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오클랜드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이 팀을 떠난 전례에서 찾았다. 데니스 에커슬리(8시즌), 지미 폭스(11시즌), 리키 헨더슨(14시즌), 레지 잭슨(9시즌)과 같은 스타들이 오랫동안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활동했으나 빈 단장이 부임한 이후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 이래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

그나마 최근 혜성처럼 나타나 오클랜드 팬들을 설레게 했던 3루수 조시 도널드슨(29)마저 2014년 11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된 바 있다.

팀 상황 또한 그레이의 트레이드를 부추긴다. 지난해 68승 9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지만 당장 외부 영입이 쉽지 않다. 고액 연봉자인 지명타자 빌리 버틀러(29, 1,166만 달러)와 외야수 코코 크리스프(35, 1,300만 달러)와 계약이 2017년까지이기 때문이다.

[사진] 소니 그레이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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