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귀환..'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매진

김유태 2016. 1. 6. 17: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탄생 100주년 앞두고 재조명
윤동주(1917~1945년)의 귀환이 심상찮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향한 관심이 새해 초입부터 뜨거워질 조짐을 보여서다. 시집 초판본이 제 모습 그대로 시중에 나오자 완판되거나 예약판매 단계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으면서 내년 탄생 100주년인 윤동주의 부활을 예고했다.

6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14일 출고를 앞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소와다리출판 펴냄)'는 예약판매만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알라딘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예약판매에 들어간 뒤 보름도 되지 않아 1만부 이상 예약됐다"고 말했다. 알라딘에 이어 예약판매에 돌입한 예스24와 인터넷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윤동주의 이 시집은 이날 종합 베스트셀러 2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다.

소와다리출판이 윤동주 시집을 내기 전부터 '윤동주 현상'은 이미 예견돼 왔다. 작년 12월 중순 한국교과서주식회사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발행한 이후 한국 현대문학 초기 시인들 초판본을 그대로 읽고 소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국교과서주식회사가 찍어낸 시집 1쇄 2000부는 곧 완판을 앞두고 있다. 전갑주 한국교과서주식회사 대표는 "하루 평균 100~150권쯤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현재 인쇄한 물량을 거의 다 소진했다"며 "컬러 복제본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초판 복각본을 찾는 이들이 많아 2쇄를 찍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이 지난 근대 시인 시집 초판본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와다리출판이 작년 11월 내놓은 김소월(1902~1934년)의 '진달래꽃' 초판본도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470호인 '진달래꽃'을 1925년에 나온 판본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진달래꽃' 판매량은 두 달간 1만부를 넘겼다. 특히 최근 김소월 시집 실제 초판본이 한국 문학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3500만원에 낙찰되면서 인기를 더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의 서거 3주기 판본과 10주기 판본으로 구분된다. 3주기 판본을 초판본으로, 10주기 판본을 증보판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3주기 판본에는 담지 않은 윤동주 시가 10주기 판본에 대거 들어가 있고, 표지도 서로 달라 각각을 초판본 시집으로 보기도 한다.

또 윤동주에 대한 높은 관심은 2월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강하늘 주연 영화 '동주'와도 맞물려 '윤동주 현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읽는 문학'으로서 시집보다는 '보고 소유하는 문학'으로서 시집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은품 등 마케팅 결과라는 비난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 시의 원형이자 근대 시의 출발과도 같은 윤동주 시집에 대한 관심은 그 자체로 저평가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유중 서울대 교수는 "현실이 각박하고 힘들다 보니 윤동주 시에 나타난 '내적 고민'이 현시대 독자가 공감을 얻게 만드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윤동주 시는 고결함과 순수함의 결정체인데 시 자체가 어렵지 않아 일반 독자나 청소년이 다가서기 쉽다는 이유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