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스님 "깨달음 찾아 53기도도량 순례 시작합니다"

2016. 1.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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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순례 이은 새로운 대장정..양산 통도사서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2006년부터 9년간 108산사 순례를 진행한 혜자 스님이 올해는 53기도도량 순례를 시작한다. 서울 노원구 도안사에서 6일 혜자 스님이 108산사 순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5.1.6 psh5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2006년부터 9년간 108산사 순례를 진행한 혜자 스님이 올해는 53기도도량 순례를 시작한다. 서울 노원구 도안사에서 6일 혜자 스님이 기도도량 순례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5.1.6 psh5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2006년부터 9년간 108산사 순례를 진행한 혜자 스님이 올해는 53기도도량 순례를 시작한다. 서울 노원구 도안사에서 6일 혜자 스님이 108산사 순례 조형물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5.1.6 psh59@yna.co.kr

108산사 순례 이은 새로운 대장정…양산 통도사서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화엄경 입법 계품을 보면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가르침에 따라서 53선지식(덕이 있는 고승)을 찾아 구법(求法) 순례를 떠납니다. 올해 시작하는 53기도도량 순례는 참된 불자의 의미를 추구하는 깨달음의 길이 될 겁니다."

지난해 10월 9년간 지속한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 기도회'를 마친 서울 도안사 회주 선묵 혜자 스님은 오는 2월 중순 입재식을 하고 '믿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순례'에 나선다.

6일 도안사에서 만난 혜자 스님은 "108산사 순례가 고행과 수행이었다면, 53기도도량 순례는 성불의 과정"이라면서 "2월말이나 3월초에 양산 통도사에서 순례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통도사는 지난 2006년 108산사 순례가 시작된 사찰이기도 하다. 신라의 계율 근본도량이었으며,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보(佛寶)사찰'로도 불린다.

기도도량 순례는 우리 불교계에 신선한 신행(信行)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108산사 순례의 연장선상에 있다. 바른 마음과 자비로운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에 따라 이뤄진다.

혜자 스님은 "108산사 순례가 끝나갈 무렵 몸이 힘들어서 순례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하면서 "산사 순례에서는 가족의 행복 같은 기복적인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나눔과 선행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사 순례 참가자들은 사찰에서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고, 군 장병들에게 초코파이 415만개를 보시했으며, 다문화 가정과 인연을 맺어 화제가 됐다.

"예전에는 하루에 두 절, 세 절씩 다니는 순례문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여러 군데를 가면 정작 기억에 남는 곳이 없죠. 108산사 순례에서는 하루에 사찰 한 곳만 방문하고 적어도 4시간은 머물렀어요. 그래야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바람 소리 새 소리 들으며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죠."

기도도량 순례도 산사 순례처럼 사찰에서 오래 머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답사의 징표였던 염주알도 제공된다. 이번에는 순례를 할 때마다 사찰의 이름과 선지식 명호를 새긴 염주알을 각각 하나씩 나눠준다.

혜자 스님은 "전국에 있는 산사 모두가 성지 아닌 곳이 없고, 기도도량 아닌 곳이 없다"면서도 "산사 순례와 기도도량 순례에서 장소가 겹치는 사찰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도도량 순례지는 삼보사찰과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 미래의 부처가 상주하는 미륵 도량,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들의 귀의처인 약사 도량, 중생에게 지혜를 주는 문수 도량 등으로 구성된다.

혜자 스님은 산사 순례에서 가보지 못한 금강산 신계사나 황해도 정방산 성불사를 순례자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겨울에 가면 좋은 산사를 추천해 달라는 물음에는 "겨울 산사가 순례하기 가장 고생스럽다"면서도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찾아간 절도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기도도량 순례를 앞둔 혜자 스님이 산사 순례에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일까.

"모르는 마음을 찾아서 순례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내 마음도 모르고, 상대방 마음도 모르죠. 모르는 마음이 서로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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