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포츠 브라, 체육관 밖으로 나오다

류정 기자 2016. 1. 4. 0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류업계 전반의 불황 와중에 스포츠 의류가 '나 홀로 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세련된 디자인의 캐주얼 스포츠 의류를 내놓고 있다.

의류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전체 의류 시장(약 50조원)에서 스포츠 의류 비중을 10%(5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이현학 한국패션협회 팀장은 "메르스(MERS) 발생 여파 등으로 지난해 의류 시장은 5% 정도 역성장했지만 스포츠 의류는 10%쯤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활황 맞은 스포츠 의류 시장] 운동하는 여성 급증하면서 의류업계 전반 불황인데도 스포츠 의류만 10%대 성장 일상복 같은 요가·헬스복 선호.. 속옷 업체들까지 운동복 내놔
운동하는 여성이 늘면서 스포츠 의류 시장은 활황을 맞고 있다. 업체들은 디자인을 강화해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의류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아디다스가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업해 만든 운동복. /아디다스 제공
나이키는 체형과 용도별로 세분화한 스포츠 브라 5종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키 제공

의류업계 전반의 불황 와중에 스포츠 의류가 '나 홀로 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이유는 여럿이다. 건강관리와 다이어트 등을 목표로 운동하는 여성이 늘면서 요가복·헬스복 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세련된 디자인의 캐주얼 스포츠 의류를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조깅복·축구·농구복 중심이었던 스포츠 의류 시장이 분야를 넓히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여성 스포츠 의류가 성장세 주도

의류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전체 의류 시장(약 50조원)에서 스포츠 의류 비중을 10%(5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이현학 한국패션협회 팀장은 "메르스(MERS) 발생 여파 등으로 지난해 의류 시장은 5% 정도 역성장했지만 스포츠 의류는 10%쯤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아디다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15% 넘게 늘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홍수연 아디다스코리아 차장은 "최근 2~3년 사이 여성 구매자가 크게 늘어 총 매출액에서 여성 의류 비중이 3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이 회사에서 지난해 가장 인기를 모은 제품은 스포츠 브라와 기능성 타이즈 등으로 모두 여성용이다.

여성 체형과 용도에 따라 다른 5가지 스포츠 브라를 출시한 나이키의 경우 국내 한 대형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30% 정도 늘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경우 지난해 여성 부문 매출이 2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래시가드(rashguard)로 불리는 여성용 긴팔 수영복이 인기 품목으로 뜬 결과, 워터 스포츠 부문 매출이 400% 정도 급증했다.

최근에는 속옷 업체들까지 여성 운동복을 내놓으며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속옷 브랜드 '에블린'은 지난달부터 서울 명동 매장에 '운동복' 부문을 신설해 스포츠브라와 타이즈 등 요가복·헬스복을 판매하고 있다.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속옷 브랜드 '오이쇼'는 작년 11월 국내에 진출해 요가복 같은 스포츠 의류를 내놓고 있다.

◇"건강과 美 겸비한 스포츠 의류 인기"

스포츠 의류 시장 성장의 다른 배경은 '건강한 삶(wellness)'을 추구하는 운동 인구 증가이다. 축구·야구·농구 같은 마니아성 운동을 넘어 조깅·요가·헬스 등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스포츠 의류 기업들은 관련 품목을 늘리고 디자인도 최신 취향으로 바꾸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영국 유명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업한 운동복을 출시해왔는데 최근 종류를 늘렸다"며 "디자인의 초점도 예전처럼 헐렁한 모양새가 아니라 몸에 딱 맞는 것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기능성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의류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수입하는 미국 브랜드 뉴발란스는 '패셔너블한 스포츠 의류'를 표방하며 인기를 끌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 정도 증가한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명경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운동 인구가 날로 많아지는 데다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 스포츠 의류 활황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