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경찰관 승진"..특진자 '확' 늘었다
'책상머리' 보다 '현장' 우선…변화하는 경찰 승진제도
워터파크 몰카, 육절기 살인 등 굵직한 사건 주역들 특진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찰이 시험 성적보다 현장 업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승진제도인 특별승진제를 확대, 올해 특진한 경찰관이 지난해보다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특별승진제를 확대·정착시키기 위해 특진 배정인원을 지난해 208명에서 올해 314명으로 51%가량 늘렸다.
그 결과 경찰청 배정인원을 합쳐 올해 특진한 경기지역 경찰관은 489명으로, 2012년 197명, 2013년 50명, 지난해 273명 등 앞선 3년간 수치보다 2∼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생에 단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특진에 성공하는 경찰관이 늘어나면서 '책상머리' 대신 '현장'을 찾는 경찰관들의 활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 사이버팀 서행지(38·여) 경사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워터파크 몰카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한 공로로 이달 들어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8월 국내 한 워터파크 여자샤워실 내부가 찍힌 몰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수사 초기 단서는 몰카 동영상뿐이었고, 이 또한 촬영 시점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됐다.
서 경사는 워터파크 출입자들의 카드결제 내역을 분석하고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한 추적으로 수사 개시 8일 만에 촬영자 A(28·여)씨 등 2명을 검거,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 경사는 앞서 2013년 10월부터 워터파크 몰카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지난 9월 말까지 최근 2년간 사이버 범죄자 170명을 붙잡는 성과를 냈다.
화성동부경찰서 강력1팀 김경연(45) 경사는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육절기 살인 사건' 피의자를 붙잡는 데 성공, 지난 8월 특진했다.
지난 2월 화성시 정남면에서 60대 여성이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집주인인 이 여성이 세입자인 B(59)씨의 셋방에서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B씨의 방은 방화로 모두 불에 타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다.
김 경사는 CC(폐쇄회로)TV를 토대로 4개월간 추적한 끝에 B씨가 육절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 등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김 경사는 지난 6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발생한 '80대 재력가 살인사건' 피의자를 검거, 화성지역의 굵직한 강력 사건을 모두 해결했다.
이처럼 현장을 발로 뛰는 경찰관들의 성과가 잇따르면서 특진자의 80%가량이 일선 경찰서에서 나왔다.
경찰서별로는 수원남부서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흥서가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 검거나 단속 실적 등 기능별 성과 최우수자를 가려내는 '공약특진' 비율을 전체 특진 배정인원의 40%로 높였다"며 "시험성적보다도 사건 해결 및 치안과 안전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직원을 우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오후 5층 강당에서 올해 마지막 승진임용식을 열고 각 기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경감 10명, 경위 13명, 경사 6명 등 모두 29명을 특진 임용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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