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시범단 스리랑카 파견, '태권도여 영원하라'

태권도조선 2015. 12. 31. 14: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16일 저녁, 9박10일 일정으로 23명(단장: 김 현성 간사: 강 유연 취재: 신 병주 단원: 20명) 의 태권전사들은 남극의 조용한 섬나라 스리랑카로 향했다. 시범단은 ‘스리랑카 한인 송년의 밤’, ‘스리랑카 전국체전 폐막식’,‘스리랑카 전국태권도대회 시상식’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이 예정돼 있었고, 대통령 명예9단증 수여식도 준비돼 있었다.

스리랑카 한인 송년의 밤 시범(2015.12.19)

스리랑카에는 약 1200명 정도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12월 19일 대사관저에는 약 300명의 교민들이 모여서 2015년도를 보내는 뜻 깊은 “송년의 밤” 자리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친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들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밤 7시 시범이 시작됐다.

한 마리 새가 먹이를 낚아채듯이 하늘을 비행하며 격파가 시작되자 교민들의 탄성과 박수 소리가 스리랑카 콜롬보 수도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행사로 스리랑카 태권도 위상이 높아지고 교민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교민들의 비즈니스가 더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5분 간의 시범이 끝나고 나니 단장으로서 대한민국과 태권도가 한 없이 자랑스러웠다.

스리랑카 전국체전 폐막식 시범 (2015.12.20.)

스리랑카 날씨는 비가 왔다 개었다를 반복해 예측 할 수 없다. 야외 잔디 운동장에서 시범을 보여야 하므로 비가 온다면 악조건이다. 나는 간절히 기도 했다. ‘우리가 시범을 보이는 오후4시에 비가 오지 않기를……’ 37도의 이글거리는 날씨는 시범단을 괴롭혔고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본부석은 국무총리, 재무장관, 체육부장관, 농림부장관 외 지방장관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스리랑카 공영방송을 비롯해 8개 채널의 방송국이 촬영 열기를 올렸다. 전국체전 폐막식에서 시범단은 기압으로 묘기로 스리랑카 국민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태권도가 이런 것이다’라며 보란 듯이 멋진 시범을 성공적으로 펼쳐 보였다. 본부석에 있는 모든 이들이 일어나 기립 박수로 기쁨을 나누어 주었다.

국기원 파견 이기수 사범 눈가에 감동의 이슬이 맺혔다. “최고였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이 기수 사범의 노고가 땀으로 진하게 전해 왔다. 취재기자로 동행한 태권도조선 신 병주 기자는 “진정한 애국자는 태권도 시범단 이네요. 이렇게 진하게 마음을 때리는 시범인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로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며 감탄했다.

스리랑카 태권도 전국대회 폐막식 시범(2015.12.23)

23일 오후 5시에 시범을 할 예정 이였으나 대통령이 50분을 늦게 도착해 한 시간 연기됐다. 오후 6시된 시범은 대통령, 체육부장관, 협회장, 육군, 공군, 경찰 간부들을 비롯하여 폐막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탄성과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대통령과 장원삼 대사 등 몇몇 VIP들과 차를 나누는 자리에서 화제는 이기수 사범 칭찬이 대부분이었다. 이 사범은 19년 전에 코이카 대원으로 스리랑카에 파견,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리랑카 태권도협회는 군, 경찰, 정치인들과 인맥이 태권도 제자들로 훌륭하게 짜여있었다.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 받은 마이트라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태권도 시범이 최고였다”면서 귀국일자를 물었다. 내일 귀국한다고 답 하였더니 “스리랑카 투어를 시켜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군요”라며 연신 최고였다고 칭찬을 반복했다.

시범단은 모든 일정이 끝나 마음은 가벼웠으나 몸은 천근, 만근이 되어 한국식당 한국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관 엄경호(전 한인회장, 현 서남아9개국 평통협의회장)사장이 식사자리로 양주 2병을 들고 왔다. 엄 사장은 “훌륭한 시범 이었다. 오늘 마시는 술은 전부 내가 다 내겠다. 여러분들의 훌륭한 시범이 스리랑카 태권도 위상을 높여 주었고, 한인사회도 위상이 올라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리랑카에서 태권도가 활발히 전수되어지는 것은 이기수사범의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수사범은 충분히 칭찬을 받을 만 하다. 서남쪽 조용한 섬나라 스리랑카의 파도소리를 뒤로하고 우리는 한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리랑카여 번영하라! 태권도여 영원 하라!”

김현성 국기원 연수원장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