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농가들, 날씨에 '울고 웃고'

장안나 기자 2015. 12. 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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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 사육농가, 오랜 만의 비 소식에 '방긋' 美 중서부, 홍수로 밀 작황 악화될까 '발 동동'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최근 세계 곳곳을 강타한 기상악화에 주요지역 농가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년간 가뭄에 고통 받던 미국 서부텍사스의 면화 재배농가들은 최근 불어 닥친 눈 폭풍을 대환영하는 모습이다. 3년째 가뭄에 시달리던 호주의 소 사육농가들도 모처럼 내린 큰비에 반색하고 있다.

반면 미국 중서부 지역 농가들은 홍수로 겨울 밀 작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 호주 소 사육농가, 오랜 만의 비 소식에 ‘방긋’

호주 최대 목초지역에 3년 가뭄 끝에 큰비가 내리면서 소 사육 농가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몬순기간 초반 퀸즈랜드 내 다수 지역과 노던테리토리에 5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렸다. 최북단 일부 지역에는 300밀리미터를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소 사육 수는 최근 들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가뭄이 길어져 목초치가 말라 붙은 탓이다. 세계 3위 소고기 수출국인 호주의 소고기 수출도 당분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 소식으로 소 농가들이 목초지 조성에 다시 나설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사육두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호주국립은행의 핀 지벨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산 소고기 수출이 장기간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소고기 재고를 재축적하는 데 2~3년은 족히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이미 2016회계연도(내년 7월까지) 소고기 수출 예상치를 기존 122만5000톤에서 119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의 사상최고치인 135만톤을 한참이나 밑도는 수준이다.

◇ 美 서부텍사스 목화농가들도 최악 눈폭풍에 ‘반색’

30년 만에 불어 닥친 최악의 눈 폭풍도 가뭄에 시달린 농부들에게는 반갑다. 바로 미국 서부텍사스의 목화농가들이다.

텍사스는 미국 목화 생산량의 40%를 책임진다. 최근 수십년간 가뭄에 허덕이다가 올해는 다행히 꾸준히 비가 내리면서 수확이 괜찮았다.

이번에 눈보라가 목화농지를 촉촉이 적셔준 덕분에 내년 수확량은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 5월 파종을 앞두고 늘어난 토양 수분은 농작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 텍사스 러벅 지역의 경우 지난 주말 28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쌓였다. 1983년 이후 최대 강설량이다.

텍사스 소재 면화중개업체인 MCM의 조브 모스 브로커는 “눈은 지면에 흡수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면화 재배에 특히 도움이 된다”면서 지난 2004년 12월에도 이번처럼 많은 눈이 내렸는데, 이듬해에 풍작을 이뤘다“고 말했다.

◇ 美 중서부, 홍수로 밀 작황 악화될까 ‘발 동동’

반면 미국 중서부 지역은 지난 주말 내린 홍수로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 밀 작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미국 민간기상업체 MDA웨더서비스에 따르면 텍사스 동부와 아칸소스, 미주리와 일리노이주 남부에 최고 25센티미터의 비가 쏟아졌다. MDA는 “비가 더 오면 밀 작물에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아칸소스와 미주리, 일리노이주 적동소맥 농가들은 미국 전체 밀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밀은 8월에 파종하여 이듬해 6~7월에 수확한다.

일리노이대학의 에머슨 나프지거 교수는 “이번 홍수가 밀 수확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이맘때 일주일 이상 비가 오면 작황이 신통치 않은 일이 많다”고 평가했다.

sub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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