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뚜껑 모아 쌀 2천kg 기부한 을지로 상인들

2015. 12. 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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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집부터 노가리호프까지 기부 릴레이 '눈길'

골뱅이집부터 노가리호프까지 기부 릴레이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 을지로 상인들이 하나하나 모은 맥주병 뚜껑을 쌀로 교환하고 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추운 겨울 날씨를 녹였다.

30일 중구(구청장 최창식)에 따르면 OB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는 전날 구청에 백미 10kg 200포를 전달했다.

이 백미는 을지로동 을지번영회(회장 신수우)에서 모은 맥주병 뚜껑을 OB맥주에서 쌀로 환원한 것이다. 을지번영회는 지난해에도 쌀 50포를 기부한 바 있다. 번영회는 올해 OB맥주와 병뚜껑 기부 사업을 협약했다.

올해에도 업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병뚜껑 2만 5천개를 모아 개당 200원씩 500여만 원 상당의 쌀로 교환했다. 을지번영회는 이달 초 열린 을지로동 통합송년회 자리에서도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신수우 회장은 "상인들이 좀 더 재미있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병뚜껑 모으기를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좀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을지번영회는 명보아트홀 인근 중구 저동에 분포된 상인들의 모임이다. 현재 일식집, 맥줏집, 한식집 등 일반음식점 점포 60여 개 업소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을지로 골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골뱅이 집들도 을지번영회에 속해있다.

이외에도 을지로동 상인들의 기부행렬은 계속됐다. '노가리 호프'로 잘 알려진 을지로13길 노가리호프상인회에서는 5월에 일일호프를 열어 수익금 전액인 2천만원을 중구에 기부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이달 10일 서울시에서 선정한 올해의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생활소품 재료상가로 알려진 방산시장상인연합회에서는 지난달 열린 상인연합회장 취임식 당시 축하 화환 대신 쌀로 받아 이를 전달했다.

방산시장 내 '다산팩'은 김치 6kg 100상자를 직원들과 직접 담가 4년째 전달해 오고 있다.

을지로동에서 김치찌개로 유명한 '은주정'은 3년 전부터 매달 백미 10kg 들이 50포씩을 기부해왔고, 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문화옥'과 맛집 '단군나라'에서도 10여 년간 매달 독거노인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해왔다.

최 구청장은 "연말연시 훈훈한 미담 사례들이 전파돼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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