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메달 90% 이상 가능"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훈련 돌입

최현 2015. 12. 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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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최현 기자 = "평창올림픽 목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모두 금메달입니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기후 변화에 따라 메달색이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메달 획득은 90%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트 트랙에서 영하의 날씨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구슬땀을 쏟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이용(37)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다.

봅슬레이팀에는 남자 11명과 여자 4명, 스켈레톤팀에는 남자 6명과 여자 2명이 국가대표로 등록돼 있다. 이날 훈련에는 부상 등으로 빠진 인원을 제외하고 19명이 참가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무리한 훈련을 하기보다 최대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육상과 근육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새해 1월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 일주일 전부터 현지에서 시차적응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다.

현재 대표팀은 오전 육상, 오후 웨이트로 각각 2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마친 뒤 달리기로 워밍업을 하고 나서야 스타트 훈련에 들어갔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는 스타트를 할 때 상·하체 근육을 모두 쓰는 스포츠다. 또 추운 겨울 날씨에서만 할 수 있는 만큼 체력과 컨디션 관리는 필수다.

봅슬레이 선수들은 브레이크맨이 파일럿에게 신호를 주면 서로 장단을 맞춰 최대한 빨리 썰매를 옮기는 스타트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윤성빈(21·한국체대)과 원윤종(30)은 큰 실수가 없으면 세계정상급 선수"라며 "굳이 체력 소모를 하면서 유럽전지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바로 적응훈련보다는 몸상태를 유지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은 "훈련을 통해 육상 스프린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며 "지금 스타트 기록을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헬멧을 쓰고 말없이 훈련에 집중하던 그는 "예전에는 스타트에 변화를 주다 보니 익숙하지 않아 스타트 초반에 부진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훈련이나 경기를 할수록 예전 느낌을 찾아가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윤성빈은 스타트를 무난하게 주행하는 능력만 갖추고 큰 실수를 줄인다면 현재 수준인 세계랭킹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어리다보니 마인드컨트롤이 부족하고 기복이 좀 있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의 봅슬레이·스켈레톤 전용 트랙은 내년 2월 완성된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스타트 훈련장에서 실전에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트랙이 완성되면 경기에 쓰는 썰매의 완성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썰매가 현재 제작 중이지만 독일썰매와 완벽하게 대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이는 국내에 트랙이 없기 떄문에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썰매는 한 번 탈 때 문제점을 발견해서 보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경기와 적응훈련 등으로 시간이 없었다"며 "트랙이 열리면 장비적으로 보완을 하고 10월초부터는 보완된 장비로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90% 정도의 완성단계인데 나머지 10%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라며 "지금은 몸 상태보다는 장비싸움이 중요하다.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썰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이를 통해 10%를 메워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모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며 "메달을 딸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윤성빈이나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동메달을 거머쥔 원윤종(30) 모두 평창올림픽에서 메달권 안에는 확실하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과 서영우는 지난달 28일 독일 알텐버스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위를 기록, 한국 최초의 월드컵 동메달을 신고했다.

지난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해 앞선 선전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3차 대회(12일)에서도 6위를 기록, 월드컵 3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경기장에서 훈련을 계속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팀의 경우 규정상 40번이 최대다. 경기장에서의 숙련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이점을 지니게 된 것.

이 감독은 "통상적으로 올림픽 개최국을 보면 톱10 정도의 실력만 되면 메달권 안에는 들어간다"며 "소치올림픽 때 러시아가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과 여자 동메달, 봅슬레이 2인과 4인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갔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봅슬레이 2인 종목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는 세계랭킹 6위와 13위였지만 1위를 차지했다. 2위와의 격차가 2.5초 이상 벌어진 것을 보면 홈 어드밴티지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독일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둬 미주(미국·캐나다) 대회에 욕심이 많이 난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두 종목 모두 메달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장비나 체계에서 뒤쳐졌지만 기술적으로나 장비 면에서 많이 올라왔다"며 "평창 트랙이 만들어지면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월4일 미국으로 들어가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개최되는 2015~2016시즌 IBSF 월드컵 4차 대회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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