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달라진다]주민이 주인되는 마을..'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편집자 주] 찾아오는 시민을 기다렸던 동주민센터의 시대는 끝났다. 서울시는 65세 도래 노인, 빈곤가정 등에 직접 다가가 복지를 실현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행정기능의 변화 뿐 아니라 주민이 직접 마을계획을 세워 총회에서 마을의 현안을 결정하는 플랫폼의 역할도 맡는다. 뉴스1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만드는 서울 마을의 변화상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8일 오후 2시께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주민센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50여명의 사람들이 센터 밖에 서 있었다. 몸은 추위에 잔뜩 웅크렸지만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배어나왔다.
곧 '마을활력소'의 완공을 알리는 제막식이 시작됐다. 서울 첫 마을활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주민들은 자신이 기획하고 조성한 공간이라는 점에 더 감동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동안 수고했다, 드디어 문을 여는구나' 등의 소감도 오고갔다.
마을활력소는 센터 1~2층에 조성됐다. 1층에는 주민사랑방과 다목적 문화공간, 2층에는 공유부엌과 자녀양육모임방이 있다.
공동육아 모임 금천 자발이네 사랑방의 일원인 차연주(36)씨는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드디어 생겨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말 아이들 소리에 대한 민원으로 독산4동 주택가에서 쫓겨나 1년간 모임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차씨는 "우리 아이들, 나아가 마을이 아이들이 안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특히 엄마들이 공간 기획부터 조성, 관리·운영까지 맡아 더 의미가 크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공간을 서울시내 곳곳에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1월 도봉구 방학3동, 성동구 금호1가동, 성북구 동선동 등에 마을활력소를 개장한다.
마을활력소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일부를 주민 스스로 주인이 돼 운영하는 자치공간을 말한다. 2018년까지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마을활력소를 플랫폼으로 '동네단위 마을계획'을 세우는 지역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자는 것이 마을계획의 취지다.
우선 올해 전 동에 찾아가는 동 복지센터를 구축한 금천구, 도봉구, 성동구, 성북구 가운데 각각 3~4개 동에서 마을커뮤니티와 주민자치위원회의 대표, 지역사회 대표 등을 공모나 추천을 통해 적절히 결합한 후 내·외부촉진자를 각각 2명 포함해 마을계획단을 구성했다.
마을계획단의 주기는 2년이다. 2개월은 대상지를 공개모집하고 4개월은 역량을 형성하며 4개월은 마을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마을총회를 열고 여기서 마을계획을 심의한 후 승인한다. 승인된 안은 공개열람형식으로 공유된 후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12개월의 실행기간 동안 다양한 의제를 해결한 후 나머지 2개월은 평가와 다음 주기를 준비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각 동에 2년간 총 3000만원을 지원한다. 마을계획 수립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을계획 수행비용은 주민참여예산 등의 다른 기금을 결합하는 방법을 지향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내년에는 13개 구 39개 동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주민들이 원하는 곳을 우선으로 점진적으로 마을계획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진아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관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있었으나 막상 모든 책임은 행정공무원이 져야 했다"며 "주민 스스로 관리·운영함으로 책임을 나눠진다는 것은 주민자치로의 진정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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