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 울리고 웃긴 거짓말 SNS 8선

송민섭 2015. 12. 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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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이 100문장의 기사보다 더 큰 공감을 얻을 때가 많다. 시리아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익사 사진이 대표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난민 사태에도 꿈쩍 않던 유럽이 이 사진에 충격을 받고 난민 수용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면 인터넷·모바일 시대 거짓된 ‘포토저널리즘’도 기승을 부린다. 많은 언론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다니는 사진을 경쟁적으로 가져다가 속보로 띄운다.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올 한해 지구촌을 강타한 거짓 사진 8개를 소개했다. 

1. 네팔 강진 공포에 휩싸인 남매?

위 사진은 지난 4월 네팔을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 당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회자됐던 것이다. 게시글은 “네살짜리 오빠가 두살짜리 동생을 보호하고 있다”며 네팔 강진 피해자 구호를 위한 기부를 촉구했다. 하지만 사실 이 사진은 2007년 베트남 한 마을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은 나 손 응우엔은 “내가 찍은 사진 가운데 가장 많이 공유된 것일 것”이라며 “불행하지만 맥락이 틀린 사진”이라고 말했다.

2. 강진에 호텔 수영장이 범람?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는 네팔 강진 당시 수도 카트만두 한 호텔 수영장 모습이라는 폐쇄회로(CC)TV 화면이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전 세계 언론사들은 이 동영상이 “81년만의 강진 위력”을 잘 보여준다며 앞다퉈 소개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2010년 멕시코 지진 때의 것으로, 게시자는 촬영 날짜를 지워 SNS에 올렸다. 유튜브는 “대형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이 동영상이 올라온다”고 경고했다.

3. 유럽에 도착한 난민이 사실은.

지난 여름 SNS는 세네갈 수도 다카르 출신 난민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인증샷으로 크게 들썩였다. 아브도우 디오우프라는 이름의 젊은 남성은 “돈도, 큰 배도 없었지만 마침내 (스페인에) 도착했다. 내가 지중해를 건널 수 있었던 것은 밤새 작은 보트 노를 저었기 때문이다. 정말 무서운 밤이었다”며 셀카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은 스페인 북부 한 사진전시회의 교묘한 마케팅 행사인 것으로 드러나 원성을 샀다. 

4. 난민으로 위장한 IS 대원?

4년 넘게 진행된 시리아 내전 사태 여파로 유럽에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입되자 일각에서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서 테러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 사람을 기억합니까. 지난해엔 IS 대원으로서 포즈를 취하더니 이제는 난민이라는군요’라는 게시글과 비교사진이 올라왔다. 하지만 사진 주인공은 IS가 아닌 시리아 온건반군 자유시리아군(FSA)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5. “테러 직전의 바타클랑 극장”

IS의 11·13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당일 미국의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1500개 좌석 모두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밴드가 공연을 시작한 지 45분쯤 지나 테러범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위 사진은 테러 직전 밴드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다. 하지만 공연 장소는 바타클랑이 아닌 아일랜드 더블린 올림피아 극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 테러 직후 텅빈 파리의 모습?

파리 테러의 충격은 컸다. 세계 트위터에는 ‘총기 난사, 자살폭탄 공격 직후의 파리 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이 널리 공유됐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을 배경으로 주요 도로가에 자동차 한 대 지나지 않는 삭막한 모습이 테러에 대한 파리지앵의 불안과 공포를 웅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실 이 사진은 ‘사일런트 월드’라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제 모습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 처리한 홍보용 포스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7. 지하철 안내문에도 등장한 반테러 구호

이달 초 한 남성이 런던 지하철 역사 안에서 지나는 행인들을 상대로 칼부림을 하자 한 무슬림 추정 시민이 테러범을 향해 “형제여, 당신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오”라고 말한다. 이는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해시태그 ‘#YouAin’tNoMuslimBruv’ 탄생에 일조했다. 당시 많은 네티즌들이 ‘런던 지하철 역사 내 안내판의 해시태그’라고 소개된 트위터 글을 소개했는데, 이는 사설 발전기앱에서 만든 것이다.

8. 이혼에 격분한 남편의 복수?

지난 6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혼한 독일 남편의 복수’라는 제목의 사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내로부터 이혼 당한 독일 한 남성이 엄격한 재산 분할을 위해 자동차마저 절반으로 잘랐다는 내용이었다. 유튜브에서만 450만명이 이 게시물을 봤는데, 독일변호사협회(GBA)는 훗날 이 게시물이 마케팅차원에서 올린 광고물이라고 인정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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